배럴당 10달러 오르면 年13억달러 추가 부담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세계 최강 미군이 늘어나는 유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국방전문지 <디펜스뉴스>가 2일 보도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1억3300만배럴의 석유를 86억달러에 구매했다. 지난 2003년(1억4200만배럴, 54억달러)에 비해 구입량은 900만배럴 줄었지만 구매액은 무려 60%인 32억달러가 늘어났다. 고유가의 여파가 그대로 미군에게 유류비 부담 증가로 돌아간 것.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료소비자인 미군의 유류소비량은 전체의 2% 정도이나 2005년 사용량을 기준으로 할 때 유가가 10달러만 오르면 유가부담이 13억달러 증가하게 된다. 제한된 국방비를 감안한다면 고유가로 인한 연료비 부담이 대폭 늘어남으로써 충분한 연료를 충당하지 못함을 물론 첨단무기를 비롯한 무기 및 장비구입 예산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은 대체연료개발, 장비 경량화, 연료효율이 높은 엔진개발, 핵발전엔진 군함 확대추진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미군 가운데서도 고유가의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공군이다. 2005년 미군 유류 사용량을 보면 절반이 넘는 53%를 공군이 소비했고 해군 32%, 육군 12%, 기타 3% 등이었다. 사용처별로는 항공기가 전체의 73%를 사용, 압도적으로 많았고, 지상장비 15%, 선박 8%, 기지 내 사용 4%의 순이었다. 이를 감안 미 공군은 최고급인 JP-8 제트유를 사용해온 B-52 전략폭격기에도 JP-8과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합성연료를 각각 절반씩 사용해 만든 연료를 주입해 시험비행에 나서고, 연비 효율이 좋은 엔진을 항공기에 장착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군은 연간 30억배럴인 석유소비량을 2016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군의 경우 현재 잠수함과 항공모함에만 설치돼 있는 핵발전 엔진을 모든 군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상륙함의 경우 배럴당 유가가 60달러, 순양함은 80달러, 구축함은 205달러에 달하면 석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핵발전 엔진이 더 경제적이라는 게 해군의 주장이다.

 

육군의 경우도 장비를 경량화하고, 엔진의 연료효율을 높이며 하이브리드 발전기를 보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유류소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고연비 엔진을 항공기나 탱크에 장착하고 핵발전 엔진 군함을 만드는 게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당장 연료소비를 줄이는 묘책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그런 대책의 하나가 영공통과비행이 허용되지 않아 연료를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적 외교협력을 강화하고, 각 기지에서 풍력 및 태양열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는 것 등이라고 <디펜스뉴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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