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석유 불안 현장에서 해소…가짜판명나면 주유소 역추적 단속 벌여

 

▲ 17일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광장휴게소에서 김형태 정비사가 연료분석을 의뢰한 차에서 기름을 채취하고 있다.

[이투뉴스] "셀프주유소가 리터당 100원이나 저렴해서 이따금 넣긴 하는데 가짜일까 걱정되잖아요. 한번 확인해 보려고요"
         
지난 17일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광장휴게소. 10년째 화물차를 몰고 있다는 안종회 씨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찾아가는 무상분석 서비스에 연료분석을 신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운송일을 한다는 안 씨는 한 달에 4000~5000km를 달려, 평균 70여 만원을 주유한다고 했다. 그 옆에 있던 김연옥 씨도 말을 거든다. "한달에 7000~8000km 씩 운행하는 데 리터당 100원 차이면 총액이 상당해요. 주유할 때는 아무래도 싼 곳으로 발이 끌리고, 넣고 나면 찜찜하고..."

찾아가는 무상분석 서비스는 석유관리원이 차량 이동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시험실을 설치해 운전자 차량의 연료를 뽑아내 시험분석을 통해 가짜여부를 바로 확인해 주는 서비스다. 연료 분석결과 가짜석유로 판명되면 즉시 판매 주유소를 역추적 단속을 한다. 또 가짜판매 주유소로 적발될 경우 해당 운전자에게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보호원과 연계해 피해보상도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다. 

▲ (위에서부터)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광장휴게소에 차려놓은 찾아가는 무상분석 서비스. 바닥에 기름이 낮게 깔려 시료채취가 어렵자 한쪽 바퀴를 보도턱에 올린 화물차. 이동시험실 내 한 시험장비. 만남의 광장휴게소 전경.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운전자들이 더 적극적이다. 1톤 화물차를 소유한 한 운전자는 바닥에 기름이 낮게 깔려 연료분석을 위한 시료채취가 어렵자 차의 한쪽 바퀴를 보도턱에 올려 기울기를 만들어 내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산타페의 차주는 "매일 같은 주유소를 이용해 크게 불안감은 없지만 가짜석유로 밝혀지면 포상금 준다고 해 연료분석을 신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상분석 서비스 과정은 운전자가 연료분석을 신청하면 현장에서 정비사가 기름을 채취해 이동시험실 차량에서 가짜여부를 판별한다. 운전자는 신청서에 자신의 연락처, 마지막으로 이용한 주유소의 이름과 날짜를 기입한다. 현장에서 가짜로 판명이 나면 각 지역의 석유관리원 직원들이 해당 주유소로 찾아가 주유기와 탱크를 전수 검사한다.

이동시험실에서 연료분석을 담당한 윤종민 수도권북부본부 시험분석팀장은 "경유 내 등유가 섞여 있을 경우 발색제를 첨가하면 등유내 식별제와 반응해 색이 변한다"며 "많이 섞일수록 진한 보라색을 띈다"고 말했다. 휘발유는 용제가 섞였는지를 검사하는 데 이동시험실 내에 GC시스템과 NIR, 근적외선 분광광도계 등 3가지 장비를 통해 판별한다.

윤기선 수도권북부본부 검사2팀장은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를 적발하는 점도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주유를 하며 한번쯤 느껴봤을 가짜석유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운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가짜판매 주유소들에게 판매처인 주유소가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꼬리를 잡힐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파급효과도 있다.

한편 석유관리원은 2011년 '대국민 사회공헌 활동'을 목적으로 찾아가는 무상분석 서비스를 도입 후 매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2년 41회에서 올해는 130회로 불과 5년 만에 4배에 가까운 서비스 수를 늘렸다. 세부 연간 일정은 석유관리원 홈페이지(www.kpetr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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