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관개선형 송전탑 시범적용 검토
밀양 5개면 경과지선 4.1MW 태양광사업

▲ 경관개선형 송전탑 (좌측 2종이 농어촌용 디자인, 우측 2종이 평야지대용) ⓒ한전

[이투뉴스] '한옥의 처마 끝선 형상화, 목조색감의 기둥, 논밭 위에 늘어선 대형 나뭇잎, 밤이 되면 야간 경관등을 밝히는 수려한 첨탑….'

조형물 건설 조감도가 아니다. 머잖아 농어촌이나 평야지대에서 한번쯤 목격하게 될 송전탑의 새 모습이다. 주변경관을 해쳐 거부감과 혐오감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송전탑 미관 개선을 위해 최근 한전이 디자인 설계를 완료한 15가지 새 송전탑의 일부다. 물론 최선은 가공(架空) 송전선 건설 최소화다.

23일 한전 전력계통본부에 따르면, 경관 훼손 최소화와 지역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이런 디자인이 포함된 농어촌·평야지대용 ‘경관개선형 송전탑’ 개발을 완료하고 향후 신규 송전선로 건설 시 이를 시범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송전탑 건설이 불가피하다면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을 각별히 신경쓰겠다는 취지다.

송변전건설처 관계자는 “경관개선형 송전탑은 사람, 환경과 조화되는 송전선로 건설 목표 달성을 위해 고안된 개선안 중 하나”라면서도 “아직 설치장소나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전탑 미관 개선에 앞서 입지선정 과정을 주민주도로 전환하고 보상을 합리화 하는데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한전은 경제성과 효율성 중심의 기존 '관(官) 주도' 송전선로 건설을 '민(民)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2009년 이후 모든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주민대표와 지자체, 지역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위원회 구성·운영 자체를 제 3자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 주민수용성을 극대화 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송전선로 경과지 주변지역을 주민소득 창출 장소로 활용하는 사업도 올해 첫삽을 뜬다. 한전 신성장동력본부는 에너지신사업의 일환으로 ‘밀양 희망 빛 발전사업’에 착수했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km 이내 밀양시 5개면(청도·부북·상동·산외·단장) 20개 토지와 19개 건물 옥상에 4.1MW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 여기서 발생하는 투자 및 임대수익을 인근 주민 몫으로 돌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오는 6월말까지 발전6사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인허가와 발전소 착공을 거쳐 내년 1분기 이내에 발전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채권매입 등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에게는 연간 투자금의 5% 수익과 토지 감정가의 5% 임대료(건물은 kW당 매월 1만원)가 보장된다. 전체 사업비는 지분출자 47억원, 주민채권 35억원, 자금융자 36억원 등 모두 118억원 규모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참여 태양광 사업으로 지역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종합검진이나 문화활동 지원 등을 통해 밀양의 힐링을 지속적으로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전선로와 송전탑의 수용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을 고려해 송전망 고도화와 기존 송전망 활용 극대화도 추진된다. 한전은 시공기술 혁신으로 비용을 낮춰 송전선로 지중화를 점차 확대하는 한편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농동형 송전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기존 송전망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대용량 선로 신설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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