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백서 발간…알뜰주유소 4년 되짚고 의미정리 취지

[이투뉴스] "알뜰주유소의 도입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하며 잘못된 정책으로 폄하하는 얘기까지 나오며, 알뜰주유소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인식을 갖을 수 있게 한번쯤 정책 취지부터 설립과정과 진행사항, 현재 상황에서 기여하는 바 등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 이번 알뜰백서를 발간했다"

26일 서울시 용산구 알뜰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원철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장은 알뜰백서 발간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알뜰주유소 도입 전 국내 석유유통시장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대 정유사를 중심의 공급 및 이들 정유사폴 주유소를 통한 소매시장 장악까지 유통구조의 수직계열화가 커다란 문제였다. 국제유가와 연동되지 않는 국내기름값이 내내 골치였다. 정부는 고심끝에 2011년 1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알뜰주유소 1호점인 경동알뜰주유소의 문을 열었고, 지난해 말 기준 1136개에 달했다.

정 회장은 "국내 석유유통시장은 정유사 4곳의 독과점적인 구조 속에 수십년 간 정유사별 점유율 변동이 없는 기현상이 이어졌다. 소비자의 권익은 뒷전이었다. 알뜰주유소 1호점 개점 전인 2011년 정유사폴 주유소 간 평균판매 가격은 리터당 최대 118원까지 벌어졌고, 100원 이상의 차이는 수개월 간 유지됐다. 이 당시는 국민들이 고유가로 한참 신음하던 때다"라고 설명했다.

그해 12월 알뜰주유소 1호점이 개소했다. 알뜰주유소의 공격적인 확장에 국내 석유유통시장 내 경쟁이 촉진됐고 정유사 간에 유례없는 눈치보기, 가격경쟁이 시작됐다. 정유사폴 주유소 간의 평균판매 가격차는 30~40원 선으로 좁혀졌다.

정 회장은 "국내 정유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 졌고, 경쟁은 결정적으로 국내 유가를 전체적으로 하향안정화 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4년 여의 기간동안 성장을 하고나니 어느덧 변곡점에 섰다. 알뜰주유소 1136개에 농협(523개)과 도로공사(161개)의 분리 움직임도 나타나고, 산업통상자원부-석유공사를 통한 알뜰주유소 운영을 두고 정부의 시장개입 논란도 지속됐다. 이에 정부는 2013년 12월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익성을 담보하면서 수익성을 단계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알뜰주유소 자립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결정했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25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에너지전문지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알뜰주유소 스스로 석유유통시장 내 유효경쟁을 조성해 나갈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자립화를 추진하겠다"며 "석유공사에서 구체적인 자립화 방안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유효경쟁을 조성해 나갈 수 있는 '자립화의 시점'이다. 문 차관은 알뜰주유소의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예로 거론했다. 정 회장은 "농협과 고속도로를 제외한 자영알뜰주유소가 1500~2000개로 유지돼 일정한 규모의 구매 협상력이 확보될 때가 그 시점"이라며 합리화 방안을 두고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실질적인 알뜰주유슈 운영주체인 석유공사와 농협알뜰주유소 사업자,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사업자, 자영알뜰주유소 사업자 등 관련자들이 일정지분 참여해 출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립화 등의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알뜰주유소의 안정적 운영도 고민해야 한다. 정 회장은 "알뜰주유소 자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다. 정부와 석유공사를 비롯한 국민들이 알뜰주유소로 인해 물가안정, 유가인하 등 경제적인 효과를 봤지만 그에 비해 알뜰주유소의 영업환경은 정유사 폴 주유소에 비해 많이 열악해 경쟁력이도 떨어진다. 한예로 알뜰주유소의 전용화물복지카드는 정유사 화물복지카드보다 할인금액과 한도가 적어 손님을 유치하기가 어렵다. 알뜰주유소가 지속적으로 국내 유류시장 내 경쟁촉진과 유류인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에서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한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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