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로 LNG 수출,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
美 아시아로 LNG 수출,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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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5.03.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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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도 2017년부터 도입…원유수출도 빗장 풀까

[이투뉴스] 미국이 이르면 2017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아시아로 수출하기로 하면서 국제 에너지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들은 전략비축유 등 역내 협력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미칼 허버그 캘리포니아대 교수 겸 에너지 고문이 최근 전망했다.

미국이 LNG와 원유 수출을 확대할 경우 아시아의 에너지안보 강화와 무역 관계를 강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미국산 LNG를 수입할 첫 국가들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의 에너지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더 디플로맷>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아시아 국가간의 에너지 거래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상호 신뢰를 쌓으려면 많은 외교적 규제 관문을 거쳐야 한다. 미국산 원유 수입은 미국의 수출금지법 때문에 현재로서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미국 가스생산 증가, 아시아에도 득?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최근 소비율 대비 배 이상 상승했다. 순수입량은 2007년 대비 3분의 2가량 줄었다.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은 2020년께 천연가스 순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미 일본 대사관의 야스시 아카호시 공사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대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원자력발전 폐쇄로 인해 생긴 에너지공급 부족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부족한 가스 공급량을 채워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쿠시마 재앙 이후 일본은 원전 대부분을 폐쇄했으며, 모자란 에너지 공급량을 보충하기 위해 화석연료 수입을 확대했다. 현재 석탄과 천연가스, 원유가 일본 전력원의 90%에 달한다.

중국 국무원은 오염도가 높은 석탄화력을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천연가스 비율을 에너지 믹스의 1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천연가스 비중은 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지 않으면 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술적 한계와 수자원 부족으로 셰일가스 매장지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카호시 공사는 "천연가스는 세계 여러 나라에 매장지가 있기 때문에 더욱 독립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북미에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에 판매되는 LNG가격은 미국내 현물가격에 비해 4배 비싸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가스를 수입하기 시작하면 시장 주도 가격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아시안 프리미엄'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산 LNG를 다른 국가들보다 한발 더 빠르게 수입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20년간 가스 수입계약을 맺었다. 일본 회사들은 2020년까지 장기 계약을 통해 10000억 큐빅피트의 LNG 를 수입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3년간 미국산 가스를 수입하지 않았으며 아직 어떤 계약도 맺지 않고 있다.

린 빈 주미 중국대사관 경제문제 고문은 "중국발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 측이 자국의 에너지부와 연방정부 에너지 규제위원회의 승인 절차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 분명한 가이드라인과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美 원유 수출은 미지수
LNG와 달리 미국의 원유 수출은 아직 미지수다. 미국은 가스 생산량 증가와 함께 타이트 오일 생산 증가, 오일샌드 추출 등으로 2008년 대비 원유 생산량이 두 배 가량 늘었다.

반면 수입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공급 과잉이 아시아로의 수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1970년대 원유 파동 이후 제정된 원유 수출금지법 때문이다.

세계 원유가격 하락으로 중국과 일본은 원유를 비축할 기회를 잡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원유 수요는 2035년 6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국들은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선 공동의 비상유 저장 체계가 없다. 동남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잠재적으로 아시아의 전략적 연료 저장 파트너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탐 커틀러 미 에너지부의 유럽·아시아 전직 부서장은 "비축유는 에너지 안보의 주요 수단이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오바마 행정부는 제한적으로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했다. 이후 수출금지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찰리 부스태니 미 의원은 "미 의회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수출 정책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
아시아학 국립사무국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전략비축유 장치를 마련하는 대신 APEC 이나 IEA 같은 형태의 포럼을 통해 제도적 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민간 협력은 곳곳에서 활발하다.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중부전력은 미국산 LNG 수입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연례 공공-민간 에너지 관리 포럼을 재개했다. 2013년 포럼은 양국의 정치적 마찰로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민감한 정치 관계 때문에 국가간 협력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에너지경제학연구소의 유 나가토미 연구원은 "국가들이 공통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관리와 효율 증진은 아시아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페르시안 걸프 수출국들의 안정에 대한 관심도 높다. 중국 원유 수입량 절반과 일본 수입량 80%가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틀러 전 부사장은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내 국가들은 미국과 걸프 지역으로부터 원유와 가스를 계속 수입할 것"이라며 "저유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저장고를 확대할 기회를 잡고, 미국은 믿을만하고 공정한 접근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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