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겨운 강추위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의 겨울이 실종됐다. 새해인사는 '스프링 뉴 이어(새해 봄맞이)'로 바뀌었다.

 

2일 캐나다 연방 환경부에 따르면 2007년 새해 첫날 토론토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9.2도로 역사상 가장 따스한 1월1일로 기록됐다. 지난 12월 한 달 동안의 토론토 평균온도는 영상 1.9도로 2001년 같은 기간에 세워진 기록(영상 1.7도)을 깼다. 이는 예년 평균보다 무려 4.8도나 높은 것이다.

 

토론토를 비롯한 남부 온타리오에는 지난 6주 동안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돼 서부 태평양 연안의 날씨를 연상케 했다. 반면 통상 온화한 겨울을 보내던 밴쿠버는 올해 잦은 폭설 속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토론토 시민들은 기분 좋은 겨울날씨를 즐기면서도 '기후 변동'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연방환경부의 기상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아직도 토론토와 남서부 온타리오에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지난 6주 동안 이상고온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한편 눈도 장기간 내리지 않아 스키장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의 기상관측 지역인 피어슨 국제공항의 지난 11월 이후 총 적설량은 32.2㎝로 예년 평균 115.4㎝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