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청문회 나와 국민 앞에 진실 밝혀야"
메릴린치 계열사 하베스트 주식매입해 시세차익 추가의혹도

▲ 2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의원들이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투뉴스]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국조특위 야당측 위원들은 "새누리당의 증인채택 거부로 자원개발 국정조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자진출석을 요구했다.

위원들은 자원외교 국부유출의 주범인 이 전 대통령은 청문회에 나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만약 진실을 외면하고 새누리당 뒤에 계속 숨어 있다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밝힌 것처럼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다르다'면 청문회에 출석해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과 별도로 보도자료를 발표해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직전 자문사였던 메릴린치 계열사 중 한 곳이 하베스트 주식을 추가 매입해 시세 차익을 봤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위원들은 "메릴린치가 49.8%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인수한 기업인 BGI가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직전 하베스트 주식 112만주를 매입했다"며 "같은 기간 BGI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의 하베스트 지분보유가 500만주 이상 늘었고, 이들이 얻은 시세차익이 최소 1500만 달러이상 추정된다"고 전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석유공사와 메릴린치는 하베스트를 반드시 인수해야만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음이 틀림없다"며 "이 전 대통령 측근의 아들이 개입된 권력형 게인트인 하베스트에 펀드들이 수상한 수익을 얻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새누리당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이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고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한편 국조특위 여야 위원들의 청문회 증인 채택 합의가 불발돼 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또 지난 1일 여야의 국조특위 기간 연장 논의도 무산되며 오는 7일 기한만료로 국정조사가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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