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재배 착수…생산비 관건

제주특별자치도가 유채에서 추출한 기름을 바이오디젤(BD)유(油)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정부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발효로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자 유채를 활용해 바이오디젤유를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5년부터 농촌진흥청, 경남 및 전남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유지방 함유율이 높고 생산성이 뛰어난 노란색 유채품종에 대한 실증재배에 착수하는 한편 유채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수확을 기계화하는 연구를 추진중이다.

이는 외국에서 이미 바이오디젤유로 실용화하고 있는 유채의 국내산 가격이 ㎏당 1028원(제주도 수매가 기준)으로 외국산 수입가격인 ㎏당 350원보다 3배가량 높은 실정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낮은 것이 문제로 대두했기 때문이다.

도는 제주의 봄 관광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는 유채작물이 바이오디젤유로 활용되면서 같은 시기에 재배되는 겨울철 작물인 마늘, 양파, 브로콜리 소득의 80% 수준까지만 근접해도 현재 976㏊(전국의 99.7%)에 불과한 재배면적이 1980년대 수준인 1만㏊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매가격이 현재의 ㎏당 1000원선이 유지되고 생산량은 지금의 2배인 10a당 400㎏으로 늘어나야 하고, 제주시 우도면 유채 재배농가에 한해 10a당 17만원을 지원하는 경관보전직불제를 도 전역으로 확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도는 우선 농진청이 도내 농가에서 재배하는 유채품종인 '한라', 탐라', '탐미'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 'F1선망', '청풍', '목포111호' 품종을 실증 재배해 바이오디젤유 품질기준인 에루진산 1% 이내, 올레인산 65% 이상이면서 수확량이 높은 우량 품종을 선발할 계획이다.

도는 유채열매가 바이오디젤유로 본격 활용돼 안정적인 시장이 확보되면 유채 관광단지 활용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하는데 따른 지역의 청정성 부각, 겨울채소 작물 대체 등 부수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3월 바이오디젤 보급과 관련, SK㈜, GS칼텍스 등 5개 정유사 사장단,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 및 제조업체 등과 협약을 맺어 바이오디젤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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