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협력관계 다져야

원유ㆍ가스 등 주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과 에너지연관 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가 중요시되면서 주요 산유국과의 긴밀한 협력채널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한-산유국 국제협력사업'을 시작했다. 이학노 산업자원부 석유산업팀장은 "지난해 한-산유국 협력사업은 산유국과의 장기적ㆍ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개별기업 차원에서의 인사교류는 국별ㆍ산업별 시너지 효과 창출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산유국 협력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과의 협력관계 구축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산유국과의 협력필요성과 향후 발전가능성을 고려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팀장은 "자원빈국인 우리 입장에서 주요 에너지의 공급원이자 우리 플랜트 업계의 주활동무대인 산유국과의 협력은 더 이상 우리에게 선택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필수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이팀장은 "한-산유국 국제협력사업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역사상 최초로 시행된 사업이라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산유국과의 협력관계 구축의 토대를 제공한다는 실질적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이 확대, 발전해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협력관계 구축
우선 효과적인 산유국과의 장기적ㆍ실질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상 국가와 지역이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협력사업은 주로 중동지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향후 중동지역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된 에너지공급원으로 부각될 아프리카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팀장은 "석유ㆍ가스의 절대량을 우리에게 공급하고 있는 현실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중동지역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합리적"이라고 설명하고 "올해부터는 신흥 에너지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 등도 협력사업의 대상국가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산유국과의 협력사업은 안정적인 에너지확보와 플랜트 업계의 활동지원이 주된 목적인 만큼 기존의 에너지기업 위주의 참여범위를 벗어나 플랜트 업계까지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철저한 사후관리와 참여사 간 정보공유는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동안 연도별 사업 내용과 사업을 추진하면서 획득한 정보들은 참여사 간 공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지난해 사업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유용한 정보를 정부와 민간 참여사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 한-산유국 협력인가
그렇다면 한-산유국 협력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인가. 이 협력사업은 기존의 에너지 구매위주의 단기적ㆍ개발적 거래관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동반자적 관계 설정을 위한 장기적ㆍ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산자부 석유산업팀의 이학노 팀장은 "장기적ㆍ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함과 동시에 산유국에서 우리 플랜트 업계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산유국과 공동으로 자원 및 인프라를 개발해 나가는 단계까지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핵심 산유국인 중동지역과 우리나라는 상호 보완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향후 교역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동지역은 원유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LPG는 거의 100%, 천연가스는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주요 에너지 공급원인 반면 우리나라 건설ㆍ플랜트 업계의 주요 활동무대로서의 중요성도 매우 큰 지역이다.


이팀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산유국의) 주요인사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메일 및 연하장 발송 등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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