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지구과학연구 위한 국제회의 공동 개최

[이투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은 8일 중국 베이징 시자오 호텔에서 중국지질조사국(CGS, China Geological Survey),  일본지질조사소(GSJ, Geological Survey of Japan)와 공동으로 '제1회 한중일 지오써밋'을 개최했다.

한중일 지오써밋은 동아시아 지질자원 이슈 해결을 위한 동북아 3국(한국, 중국, 일본) 지질자원 연구기관의 국제회의이다. 우리나라 지질자원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며, 중·일 양국을 대표하는 지질자원 연구기관이 동참해 올해 첫 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세 기관은 앞으로 한중일 지오써밋의 성공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지구과학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공식적인 협약서를 체결했다.

세 기관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과거 역사적 갈등을 넘어 지구과학 분야 이슈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라는 목적을 갖고 동아시아 미래 발전에 기여해 갈 것을 약속했다. 향후 세 기관은 지오써밋을 통해 ▶육상 및 해저 지질정보 공유 ▶광물자원 및 희유자원, 석유가스, 비전통에너지자원 탐사·평가 ▶지진, 화산 등 지질재해 대응 ▶지하수 및 지열자원 활용 등 지구과학 전반에 걸친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첫 번째 지오써밋의 공동주제로는 동북아 3국의 공동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지질도 작성 ▶3D 지질탐사 ▶지질재해 연구가 선정됐으며, 각 국가별로 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각 주제별로 ▶동아시아 국제 지질도 프로젝트(지질도 작성) ▶3D지질학 모델링을 활용한 광물부존가능성 탐사(3D 지질탐사) ▶백두산 화산 연구(지질재해)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은 백두산 화산 연구 및 동아시아 국제 지질도 프로젝트를 3국이 공동으로 추진 할 시, 동아시아를 구성하는 지각판의 구조와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백두산 화산 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한중 백두산 공동 탐사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요청과 백두산 화산 활동이 아시아 지역 안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중국의 판단에 의해 이뤄졌다. 이를 위해 지질자원연구원은 2014년 중국과학원 지질물리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중국은 기조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질학을 부국강병의 수단으로 하는 국가기조를 확립하고 있다며, 동북아 3개국이 지구환경변화 연구, 연안지질 조사연구, 셰일가스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기를 희망했다.

일본은 동북아시아 전체의 지각구조 및 재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며, 그만큼 이번 한중일 지오써밋의 개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동북아 지질도 공동 연구 및 연안지질, 위성 탐사 연구, 지질재해 연구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향후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중일 지오써밋은 올해 중국 개최를 시작으로 매 2년마다 국가별로 돌아가며 개최되며, 매회 공동 발표주제를 선정해 국가별 발표와 심층논의를 진행한다. 참여기관 기관장 모임과 전문가 회의 역시 정례화 할 계획이다. 제2회 한중일 지오써밋은 2017년 지질자원연구원 창립 100주년(2018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규한 지질자원연구원장은 "한중일 지오써밋은 세 나라의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인 벽에 부딪혔던 동북아 지구과학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한국 대표 지질자원 연구기관으로서 지구과학한류 확산과 지구과학 분야 이슈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