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이오매스 기술개발 전략로드맵 6대 전략과제
공급원 다양화, 환경개선 효과…경제성 확보가 관건

[이투뉴스] 가격경쟁력 저하와 수요 감소로 사면초가에 몰린 도시가스사들이 연계된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이오가스 사업이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도시가스로 공급하는 사업은 정부의 바이오매스에너지 기술개발 전략로드맵에 6대 전략과제로도 선정됐다.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공급할 수 있는 품질기준이 2012년 제정되고, 지난해 1월 바이오가스 사업을 도시가스사업의 일종으로 간주하는 도시가스사업법이 개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바이오가스 사업은 그동안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사실상 폐기되던 잉여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에 혼입해 일반가정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모델 케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원의 다양화는 물론 전량 수입하는 천연가스 대체효과와 미활용 에너지 이용, 환경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다만 지속적인 물량 생산과 경제성 확보가 숙제다.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 품질기준에 맞게 정제·압축하고 열량조절 등의 설비를 갖추는데 60억원 상당이 투자되는데 하루 생산되는 바이오가스 물량이 1만㎥ 이상은 돼야 최소한의 경제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들도 하수처리 과정 등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잉여 바이오가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하수슬러지 뿐 아니라 음식물폐기물, 축산분뇨, 매립지 가스 등으로 적용대상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환경부도 버려지는 폐기물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20여개 지자체가 계획한 하루 4740톤 상당의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화 시설 추가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바이오가스를 혼합한 도시가스는 일반 수요가에게 공급되고 있다. 예스코는 지난달 11일 본사 도시가스 정제시설 앞에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도시가스 공급사업 개통식을 가진데 지난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식을 갖고 일반 수요가에 대한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갔다. 서울시가 지난해 3월 예스코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정제시설 설치 및 시운전을 거쳐 1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하수처리시설의 바이오가스 정제사업은 하루 2만6000㎥ 규모의 바이오가스를 예스코에 공급하고, 이를 예스코가 정제해 매년 528만㎥의 도시가스를 생산해 약 7000세대의 일반 가정에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는 안정적인 바이오가스 수요처를 확보, 연간 약 15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연간 석유환산 5000톤의 화석연료 수입대체 효과를 비롯해 폐기물 자원화, CO2 1만2000톤의 온실가스 저감 등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물재생센터에서 가지고 있는 바이오가스 등 잠재 에너지원의 개발 및 활용에 박차를 가해 물재생센터 에너지 자립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온난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스코는 유럽에서 성능이 입증된 독일 EVONIK사의 멤브레인을 적용한 바이오가스 정제설비를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하게 돼 고효율, 저비용의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 향후 바이오가스 정제기술을 발전시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대륜E&S도 바이오가스 사업에 적극적이다. 의정부시와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을 활용한 음폐수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사업을 진행했다. 오는 8월 준공 목표인 이 사업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도시가스로 재활용한다. 음폐수 바이오가스 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경우로 전국 지자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홍천군과 바이오가스 열조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강원도시가스는 올해 준공되는 환경순환형 가축분뇨공공처리 자원화시설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홍천군 일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홍천군은 바이오가스의 생산과 도시가스 공급배관 설치 등 환경순환형 가축분뇨공공처리 자원화시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강원도시가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제조하기 위한 열조설비와 공급배관을 공동분담해 설치하게 된다.

서울도시가스는 고양시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에서 생산된 가스를 한국지역난방공사 이동식보일러에 공급하고 있다. 고양시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은 연간 약 2만5000㎥의 바이오가스를 생산, 전용배관을 통해 한난의 이동식보일러와 열병합발전기에 공급한다. 고양시가 바이오가스 생산을 맡고, 서울도시가스는 생산된 가스를 바이오가스 전용 공급배관을 통해 이동식보일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업무를 맡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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