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감소, 직원퇴출, 직영주유소 매각 등 대책 모색

[이투뉴스]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1분기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며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이익 등 영업이익을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업황 개선을 묻는다면 반응이 반전된다. 반짝 실적이라는 게 시선이 지배적인 이유다.

증권사들은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11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2443억원으로 흑자전환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매출액 3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120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7조1420억원에 영업이익 2150억원, 에쓰오일도 매출액 4조5197억원, 영업이익 1168억원 가량을 예상한다.

지난해 정유사들은 휘청하게 만들었던 정유사업이 효자사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복합정제마진과 재고평가이익이 청신호탄을 쐈다. 점유율 방어에 힘쓰는 사우디가 아시아향 원유판매가격(OSP)을 낮추고, 정유사들의 정기시설 보수로 공급량이 줄어 1분기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10달러까지 올랐다. 또한 두바이유가 지난 1 월 배럴당 44달러로 최저점을 찍은뒤 반등해 최근 59달러까지 천천히 오르며 재고평가이익도 챙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실적 개선이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높지 않다. 국내 정유사의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이 직접 설비를 증설하며 소비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셰일개발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도 변수다. 지난해의 저조한 실적은 정유사들에게 닥쳐올 시련에 대한 예고일 수 있다.

때문에 정유사들은 지난해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몸집을 줄였다. GS칼텍스는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등을 시행해 2013년 3209명에서 지난해 3156명으로 줄였고,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1833명에서 1766명이 됐다.

직원 1인당 급여도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6714만원에서 지난해 6593만원으로 줄였고, 에쓰오일도 9460만원에서 8793만원이 됐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보였던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9107만원에서 8402만원으로 700만원(8.8%)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GS칼텍스는 직영주유소 100개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상태가 부진한 직영주유소 중 올해 50개와 내년 50개 등 전체 100개의 직영주유소를 매각해 운영비용 축소와 3000억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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