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부서 '이란.시리아 정책단' 운영"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일 자국이 곧 산업용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고트반드 지방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란은 핵연료 주기를 완성시켰고 우리는 곧 산업용 핵연료 생산을 위한 스위치를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사람들은 결단을 내렸으며 물질주의자들의 공허한 외침이나 쇠락하는 권력자들의 협박에 절대로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원자력 개발 계획에 관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핵연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심분리기들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계획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공정을 계속 가동할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란이 5% 정도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관리들은 오는 2월에 열릴 이란 혁명기념일 행사 때 원자력 개발 계획과 관련된 중대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2단계에 걸친 164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나탄즈 지역에서 가동되는 원심분리기 수를 3천대까지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이란 측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IAEA의 원자력분야 기술 지원 계획 가운데 일부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복수의 외교관들은 IAEA가 빠르면 이달 하반기에 35개국이 참여하는 특별 이사회를 개최해 이란에 대한 기술지원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결의안에는 IAEA가 우라늄 농축이나 핵연료 재처리, 중수 활용 분야에 대해 이란에 기술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 있지만 식량이나 농업, 의료, 기타 인도적 분야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예외로 분류하는 내용도 있다.

IAEA의 한 고위 관리는 적어도 1건의 대이란 기술지원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고 유럽연합의 한 외교관은 많게는 11건의 기술지원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미국 일간 <보스턴 글로브>는 미국이 1년여 동안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문제들을 조율하기 위한 비밀 부서를 운영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란·시리아 정책 운영단(ISOG)이라는 이름의 이 부서는 이란 내 반체제 세력들에 대한 비밀 지원부터 이란에 대한 국제적 대응 유도에 이르는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신문은 이 부서의 존재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란은 자국의 원자력 개발 계획이 전적으로 평화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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