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으로 경영환경 급변…전력은 분산형 밝아

[이투뉴스] 미국 에너지기업의 경영자들이 유가 폭락 이후 비용 절감과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모델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PMG 세계 에너지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5 에너지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200개 에너지기업 경영자들중 56%가 사업 모델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고 조사에 응답했다.

또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장기적으로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고, 응답자의 75% 이상이 2년내 고용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경영의 최대 우선 순위로 성장 중심과 비용 절감, 현금 유동성 등 3가지를 꼽았다.

KPMG의 레지나 마이어 고문은 "최근 원유가 폭락은 에너지회사 경영자들의 최대 이슈였다"면서 "전체 석유와 가스 밸류 체인에 굉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급효과를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유가는 지난해 여름 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3월에는 6년만에 최저가로 내려갔다.

많은 시추·생산기업들은 자본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유가 하락에 대응했다. 유전 서비스 회사들은 10만개의 일자리를 없앴고 유전 개수를 크게 줄였다.

유가는 최근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3월 중순 배럴당 43.46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60달러까지 상승했다.

석유·가스기업 경영자의 53%는 브렌트유가가 올해말경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35%는 가격이 2016년까지 계속 요동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응답자의 45%는 올해 브랜트유가 배럴당 50~59달러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4%는 60~69달러로 평균가격을 보다 높게 예상했다.

1년 전 조사에서 전체 경영자 94%는 원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나 그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었다.

존 쿠나섹 KPMG 에너지·천연자원 부장은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성장을 이끌어내려면 에너지회사들이 민첩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사업 모델에 상당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력산업 부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중앙 전력공급에서 분산형 에너지 시장으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텍사스의 비규제 전력시장에서 이미 목격되고 있다.

쿠나섹 부장은 "태양광 같은 분산형 에너지 장치들이 더 확산되고 에너지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 전력회사들은 사업 모델을 재고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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