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 모빌은 지난 1998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지구온난화 경고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오도하기 위해 43개의 이념단체들에 160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미국의 유력한 과학자 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 모임(UCS)'이 3일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UCS의 이같은 주장은 작년 9월 영국의 과학아카데미격인 '로열 소사이어티'가 엑손 모빌로부터 "기후변화 과학을 오도하는"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대해 엑슨 모빌은 "우리 명예를 실추시키고 이산화탄소와 지구의 기후변화 연관성과 관련된 논의의 초점을 흐리게 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반박했다.

 

엑손 모빌은 웹사이트에서 2005년에 140여개의 싱크탱크, 대학, 재단, 협회 등에 "공공정보와 정책 연구"를 목적으로 68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1억3300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엑손 모빌의 데이비드 가드너 대변인은 자금 지원이 어떤 단체의 시각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일부 주장은 설득력이 있고 배울 점이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UCS의 알덴 마이어 전략·정책 국장은 엑손 모빌의 이 같은 행태는 담배생산업자들이 과거 흡연의 무해성을 입증한다며 연구결과를 왜곡하거나 일부분을 강조하는 수법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의 제임스 매카시 박사는 엑손 모빌의 행위는 지구온난화와 같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환멸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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