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공급량이 많은 동물 지방이 미국 바이오연료 업계와 육가공 업계에 새로운 매력 덩어리로 부각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일정 수준의 바이오연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에너지정책법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친환경 연료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주원료인 대두유(콩기름)의 가격 상승 등 높은 생산 비용이 업계의 큰 고민이었다. 이 점에 착안한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글로벌 퓨얼스사는 대규모 육가공 업체 타이슨 식품사가 운영하는 미주리주 덱스터의 양계장 부근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양계장에서 나오는 기름을 정제한 뒤 대두유를 섞어 연간 300만갤런의 바이오디젤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바이오디젤유 가운데 닭 기름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주원료의 90%나 되는 콩기름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업계는 값싸고 풍부한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미국 최대의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사는 재활용 에너지 부서를 신설, 지금까지 헐값에 사료용으로 팔아넘기던 닭과 소, 돼지 지방을 올해부터 친환경 연료로 전환할 계획이며 경쟁업체인 퍼듀 팜스사와 스미스필드 식품사도 뒤를 따르고 있다.

 

바이오연료 전문가인 미네소타 주립대 버논 에이드먼 교수는 동물지방을 연료원으로 전환할 경우 바이오연료 업계가 화물운송업계의 안정적인 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미국은 연간 10억갤런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게 될 것이며 이 가운데 절반을 동물 지방이 차지하게 되고 대두유 비율은 20%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두유 가격은 파운드당 33센트, 닭 기름은 19센트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퓨얼스사는 앞으로 엔진부품에 최소한의 윤활 역할을 할 만큼만 대두유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닭 기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슨 사는 자세한 계획을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이 회사에서 닭고기를 처리하고 남는 연간 23억파운드의 닭 기름은 3억갤런의 연료로 전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8월 통과된 연방 에너지정책법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는 연간 75억갤런의 친환경 연료가 사용돼야 한다.

 

동물성 지방의 문제는 질이 균등하지 않고 고온에서 대두유보다 증발률이 높아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탁해질 수 있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기온이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사용에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동물 지방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업계는 새로운 정제기술 개발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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