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동 진출 '금융협력'이 모멘텀

[이투뉴스] 최근 국내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중동간 금융협력 기반으로 ‘제2의 중동 붐’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이일형)은 최근 ‘중동지역 산업 및 금융 환경의 변화와 한·중동 금융협력 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하며 금융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출간된 연구보고서는 지난 ‘아랍의 봄’ 이후 강화되고 있는 산업 및 금융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슬람개발은행, 일본국제협력은행 등 개발금융기관의 대중동 금융지원 전략을 분석하면서 국내 중동 진출기업의 금융조달 능력 강화를 위한 한ㆍ중동 금융협력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들은 산업환경 측면의 변화에 있어 그동안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민간부문 확대와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발전 및 담수화 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금융환경 측면에서는 최근 유럽계 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시장에서의 참여가 위축되면서 수출신용기관이나 개발금융기관, 역내 이슬람금융기관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새로운 변화의 하나로 제시했다.

또한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리스크 요인 증대, 민간투자 프로젝트의 증가로 수주기업의 금융조달 능력이 프로젝트 수주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환경 하에서 향후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을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다자 개발금융기관과의 협력과 한ㆍ중동 금융협력에 기반한 투자 진출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글로벌 금융협력 위한 역량 제고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기관·현지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한·중동 기업과 금융기관의 투자 플랫폼 설정 등 세 가지 정책 목표가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방안으로는 해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국가 위험 평가, 사업타당성 분석, 금융주선 등의 능력을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육성이 제시됐다.

또한 중동 산유국과 공동으로 제3국에 진출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 사업을 발굴하고 신흥경제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개발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가 요구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한ㆍ중동 경제협력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제2의 중동 붐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동 산유국의 산업다각화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상생형 경제협력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 전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홈페이지(www.kiep.go.kr)의 발간물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