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호주 기상청이 3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지난해 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극단적인 기상 상태들이 많이 나타났다면서 그것이 앞으로 일어날 기후 변화의 양상을 예고해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지난해 호주의 기상 상태는 지극히 이례적일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전례가 없었던 것이라며 기후관측이 시작된 후 그와 비슷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의 닐 플러머는 "지난해 호주의 기상 상태는 지난 1900년부터 시작된 관측 기록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호주 언론들에 설명했다. 북부의 일부 열대지역에서는 강우량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남부의 많은 지역에는 사상 최저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가뭄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호주 국립 과학 산업 연구원(CSIRO)의 기후 모델 프로그램 팀장을 지냈던 배리 헌트는 모든 게 과거와는 정반대였다고 말하고 그러나 더 큰 걱정은 호주의 기후가 얼마나 더 뜨거워지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호주가 기록을 시작한 후 2005년은 기온이 가장 높은 해였고 지난해도 양상이 거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플러머는 "지난해는 기온이 11번째로 가장 높은 해로 호주뿐 아니라 지구의 많은 다른 지역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온난화 추세와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구의 전체적인 기온은 100년 전과 비교할 때 섭씨 0.7~0.8도 올라갔으나 호주는 0.9도 높아졌다. 플러머는 "실제로 우리가 기온이 높았던 해를 20여건 관찰했을 때 이들 가운데 15건는 지난 1980년 이후에 나타났고, 단 2건만이 1950년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처럼 기온이 올라간 데는 온실 가스의 영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인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국립 수자원 대기 연구소는 뉴질랜드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정상기온보다 섭씨 2도 정도 낮아 6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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