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을 위한 국민 캠페인은 새로워야 한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콘텐츠와 방식을 달리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사례가 에너지관리공단이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내복입기 캠페인이다. 몇해전 내복입기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그저 정부시책이겠거니 했다. 성과 별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내복입기 캠페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새롭게 국민에게 다가섰다. 캠페인 타이틀부터 변화했다. 지난해 캠페인 타이틀이 ‘건강한 겨울나기’ 였다. 시대의 큰 줄기인 웰빙 붐을 정확히 읽어낸 기획의도였다.

내복입기라는 일방적인 메시지전달만으로는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절감운동을 범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데 한계이다. 하지만 ‘건강한 겨울나기’ 캠페인은  웰빙 붐과 함께 겨울철 건강을 지키려는 이들의 욕구를 자극했고 이는 내복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 생산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내복입기 캠페인은 정부 홍보사업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사실 동절기 내복을 입는 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에너지절감정책의 국민 도덕적 기초체력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내복을 입을 경우 3도 가량 보온효과를 가져오고 실내온도를 3도 가량 낮추는 절감효과를 창출한다. 이럴 경우 건물과 주택은 난방비를 20%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절감효과는 분명한데 과연 우리 사회의 수용 상황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복입고 한겨울을 나는 가계 부문 에너지절감만으로는 ‘건강한 겨울나기’ 캠페인도 선언적 의미의 정부시책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건물에너지관리 측면에서 내복입기 캠페인은 단순 행사차원에서 탈피, 정책적으로 접근해야할 사안이다.   


몇가지 짚어본다. 오피스빌딩은 내복입기 캠페인을 외면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내복입고서는 일하기 어렵다. 중앙 난방공급식 오피스빌딩의 현실을 보자. 적정 근무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난방은 오버 히팅하고 더워서 어쩔수 없을 정도여서 외기유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니 내복입는 사람은 못견딘다.
그렇다면 정부는 내복을 입고도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난방제어가 가능한 건물에너지관리 방안을 생각해야한다. 자체에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 운영에 있어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해야한다.


이미 지어진 건물들은 자동화 제어장치, 전동 차양시스템, 에너지절약형 공기조화시스템 등 설비에 대한 에너지합리화자금 및 세제지원에 대한 실효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한편으로 건물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받은 건물에 대해서는 전력사용량에 대한 한전의 차등요금제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한다 .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내복입기 캠페인을 이제는 건물에너지관리와 연관지어 뉴에너지절약운동으로 새롭게 확산시킬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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