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인구만 해도 13억명이 넘는 중국의 식량안전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정부의 한 공식 보고서를 인용, 13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20~50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억제를 위한 효율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2030~2050년 사이에 쌀, 밀, 옥수수 등 중국의 주요 곡물 생산량이 10%, 21세기 후반에 가서는 최고 37%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12월 중국기상국, 중국화학원, 외교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환경보호총국, 농업부 등 12개 부서 공동으로 '국가기후대책 협조소조'를 구성한 후 다각적인 종합연구를 통해 작년 말 '기후변화 국가 평가보고'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중국의 생태계는 물론 사회·경제 시스템, 특히 농업, 축산업 및 물공급에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로 인해 일부 분야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평균 기온이 지난 20세기에 섭씨 0.5~0.8도 상승했다고 밝힌 이 보고서는 2020년까지 매년 1.3~2.1도 상승할 것이며, 중국 대부분의 지역, 특히 북부지방의 경우는 연간 강수량이 7~10% 늘어난다 하더라도 가뭄 등으로 인한 건조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부 충칭(重慶)시와 쓰촨(四川)성에 닥친 5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지적하고, 2010년부터 2030년까지 중부와 서부 지역의 연간 물 부족량이 2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가뭄과 물부족 현상이 농업 생산비용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인 황(黃)하의 물 증발이 연간 15% 가량 증가하는 등 여러 강물의 증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올해 중국에서는 더 많은 홍수와 가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해안지역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해면의 수위가 해마다 1~16㎝씩 상승해 침수피해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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