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로 '태양광 시장' 견인

▲ 권오현 이든스토리 대표

향후 O&M분야에 무게...공동주택만을 대상으로 대여사업 가능
사업결정·금융조달 결정 위해 분석ㆍ예측 가능한 시장형성 중요 

[이투뉴스]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단상을 묻는 질문에 권오현 이든스토리 대표는 이 같이 답했다. 사업이나 금융조달을 위해 장기간 수익 분석이 가능해야 하나, 변동 요인이 많아 시장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이든스토리는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상대로 한 컨설팅 전문회사다. 올해 처음 외부 투자를 받을 만큼 회사는 탄탄하게 꾸려지고 있다. 최근 공동주택 대여사업에 참여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달 말께에는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대여를 통해 아파트 옥상에 설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더운 초여름 날씨에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든스토리 본사에서 권 대표를 만났다.

회사는 현장답사와 3D기법, 기상데이터를 토대로 발전량을 산출하는 독자적인 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시공사와 공생을 중시하나 시공을 겸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비교적 적확한 수익분석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익분석뿐 아니라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시공사와 계약 및 설비 완공까지 전 과정을 사업자 곁에서 돕는다.
   
그간 태양광 온라인 플랫폼 ‘해줌’이나 ‘햇빛지도’, 무료로 제공되는 사업제안서나 수익보고서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권 대표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대여사업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던 이유도 대다수 거주형태가 아파트인 국내 상황에 따라 수년 전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보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신규 사업모델로 구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RPS시장에서 유지·보수(O&M)가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원격 모니터링 및 진단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권 대표는 “초기 비용 부담없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수요 감축 시장에서 이미 대여사업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올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향후 공동주택만으로 대여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른 대여사업자들도 내년부터 공동주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을 하는 만큼 시장 동향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권 대표는 “상반기 태양광 입찰 결과 발표 후 상담이 3분의 1로 줄었다. 다만 상담 대비 시공을 실제 진행하는 분들의 비중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전력판매가격(SMP)과 REC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하반기에는 시공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오는 8월이나 9월께는 시공물량의 급감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RPS 제도가 정착되며 상담 대비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사업자 비중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수익만 바라보고 우후죽순으로 사업을 시도한 사업자가 많았으나 현재는 충분한 투자금과 부지를 마련하고 기반 지식을 습득해 꼼꼼히 준비한 사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매달 사업자를 위한 설명회에서도 초기에는 제도 자체에 대한 설명과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이 이어졌으나, 최근 사업자들이 향후 SMP 전망과 같은 깊이있는 정보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도 초기 많은 사업자들이 정보에 목말라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가 끊임없이 양산돼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단순하게 SMP나 REC의 하락만이 아니라 예측이 가능한 제도나 시장형성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설명회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내년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통합시장에 대해서다.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까지 발표가 없어 사업자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또 SMP나 REC의 가격변동 예측이 어려워 기본적인 사업결정이나 파이낸싱을 위한 수익분석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을 고려 중인 사업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출 비율이 크지 않아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또 꼼꼼한 설계·감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규모가 큰 발전소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REC 급락 이후 소규모 발전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닌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연금’의 개념을 가진 투자처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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