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등 관계부처 해체 추진대책 회의

▲ 고리 1호기 해체공정 및 일정 예상도

[이투뉴스] '40년 가동, 약 13년 해체'

폐로 결정이 내려진 고리원전 1호기는 2년 뒤인 2017년 6월 19일 원자로 가동을 영구정지한 뒤 핵연료 냉각, 원자로 해체 및 제염 등을 거쳐 2030년께 현 위치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 과정에 정부는 15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미확보된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해체과정에 국내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세계 상업용원전 해체시장 진출을 준비키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지난 19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고리 1호기 해체 추진대책 회의'를 갖고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논의했다.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고리 1호기 해체는 ▶국민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체에 수반되는 경제성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되 ▶초기단계인 미래 해체시장에도 대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체실행부터 완료까지 규제기관이 안전성과 규제기준 충족여부를 수시 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전 본격해체 이전 기존 해체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작년말 현재 미래부, 산업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개발중인 미확보 해체·제염기술은 30여건이다.

당국은 원자로 정지 이후 사용후핵연료 냉각까지 최소 5~6년이 필요한만큼 이 기간동안 부족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원자력안전법에 의하면, 고리 1호기 실제 해체는 영구정지 후 5년이내인 2022년 6월 18일까지 원안위로부터 해체계획서 승인을 받아야 시작된다.

통상 핵연료 냉각에 5년, 원자로 해체 제염은 6년 이상이 각각 소요되므로 해체 이후 부지복원(2년 예상)까지 완료하려면 일정대로 진행하더라도 2030년쯤에나 완전 폐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30년대부터 전 세계 해체시장이 가시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번 고리 1호기 폐로 경험을 살려 미래 원전 해체시장에도 긴 호흡을 갖고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 영구정지 원전은 미국 33기, 영국 29기, 독일 27기, 프랑스 12기, 일본 11기, 러시아 5기 등 150기이며, 이중 해체 완료 원전은 미국 15기, 독일 3기, 일본 1기 등 19기(상업로 포함) 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최초 상업원전인 고리 1호기가 경제 고도성장과정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것 못지 않게 첫 해체원전으로서도 의미있고 아름다운 퇴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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