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산업 재도약 이끌 ‘차세대 리더’


세월호 사건 후 전국에서 최초로 비상매뉴얼 합동훈련
그동안 잘했다기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책임 무거워


[이투뉴스] “LPG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이대로는 안되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한층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LPG산업을 이끌어 온 훌륭한 선배들이 많은데, 앞으로 LPG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변화를 꾀하는데 젊은 사람이 좀 더 앞장서고 노력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에 제22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김상범 화성가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잘했다는 것보다 앞으로 더 잘하라고 내린 ‘책임을 무겁게 느끼게 되는 상’이라는 말로 수훈 소감과 각오를 내비쳤다.

젊은 나이라고 하지만 김상범 대표의 내력을 살펴보면 LPG업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5년 대구지역 LPG충전소인 화성가스 기획실장부터 시작해 지금은 화성가스와 또 다른 충전소인 대기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주유소와 함께 대기택시캡과 대기교통 등 대구지역의 법인택시회사를 운영하며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 부이사장과 함께 지난해부터 대구LPG산업협회 회장에 선임돼 중앙회 이사로 정책과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고, 올해 3월부터는 대구상공회의소 22대 상공의원으로 지역경제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를 떠올리면 LPG산업의 차세대 리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배경이다.

LPG충전업을 하면서 ‘안전’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세월호 사건이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안전’이 전 국민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서, 경찰서,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비상조치 대응 매뉴얼에 따른 비상훈련을 실시했다. 업계 및 유관기관의 협력체계를 통한 대응능력 제고와 함께 안전문화 확산을 꾀한 모범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아 안전관리 우수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LPG산업협회가 전국 2000여곳 충전소에 비상 안전관리 매뉴얼과 함께 긴급상황 발생 시의 비상조치요령 포스터를 배포하는데도, 처음 이 같은 아이디어를 구상해 제작·배포에 이르기까지 발 빠르게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상범 대표다.

김상범 대표가 비중을 두는 것은 ‘안전’만이 아니다. 가스산업의 기본인 안전 확보는 당연한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LPG산업의 재도약이 그가 바라는 목표다.

이미 그는 1988년 조지 워싱톤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던 미국 유학 시절 직접 LPG용기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전공을 살려 만든 LPG용기안전관리 및 출하시스템 전산프로그램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화성가스에 적용될 정도였다.

최근에는 대구지역 충전사업자들로 시찰단을 구성, 일본 후쿠오카 및 오이타 LPG충전소를 견학하고 선진 안전관리시스템과 LPG용기 이력관리제도 현황을 파악했다.

“일본의 경우 LPG용기에 바코드를 붙여 철저한 소유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타 충전소의 소유 용기를 충전할 수 없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소유와 유통과정이 명확하고,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철저함을 기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용기가 분실되면 경찰과 소방서에 의무적으로 신고를 하고, 신고접수를 받은 경찰은 철저한 수사에 나서 반드시 용기를 되찾습니다”

김상범 사장은 택시회사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충전소를 경영하면서 택시회사 15곳과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경영난을 겪던 몇몇 회사가 매도 의사를 타진해와 3년 전 3곳을 인수했다. 한때 바람이 불던 CNG택시는 택시회사를 운영해본 결과 경제성과 편의성 등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단다.

경유택시 도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비쳤다. 실제 운영해보니 시내도로 운행의 특성 상 연비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데다 2년마다 교체해야하는 매연저감장치 등을 고려하면 전혀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김상범 회장은 경제성·편의성·환경성 등 모든 부문에서 이미 검증된 청정연료인 LPG라는 기존의 좋은 연료가 있다면서 택시회사의 수익성을 위해서라면 연료 다변화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기사들의 처우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에 직결되는 요인이 운행일수와 보험요율인데 기사들의 처우가 좋아지면 운행일수가 늘고, 보험요율이 크게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LPG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이고 정책적·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구지역 경제계에서 이미 차세대 리더로 손꼽힐 만큼 사업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거둔 그가 대구LPG산업협회 회장직을 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업자로서 정책과 제도개선에 대한 영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회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의지다. 최근 성과를 거둔 LPG사고 분류기준 개선이나, 올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슈화되고 있는 LPG연료사용제한 규제폐지도 이런 맥락에서다.

“오늘의 내가 행동하면 내일의 내가 어제의 나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생각만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는 거죠. LPG산업을 둘러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앞장서 행동에 나서고, 뭔가 성과를 거두는 그런 가스인이 되겠습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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