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광구 분양 주체 놓고 정파간 갈등 표출

석유매장량 세계 3위국 이라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쿠르드 지역을 비롯한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제정될 예정이던 이라크 석유법이 해를 넘기면서 올해 초 계획됐던 이라크 내 유전 광구 분양이 불투명해졌다.
윤종석 석유공사 신규사업처 팀장은 "이라크 석유법 제정 논의는 일부의 극적인 타결 예상에도 불구하고 신규 광구 분양 주체를 둘러싼 이라크 정파간 이해 관계로 애초 예정 시한을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투자 전망
현재 이라크 유전 투자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이라크 석유법 제정은 일부의 극적인 타결 예상에도 불구하고 신규 광구 분양 주체를 둘러싼 이라크 정파간 이해 관계로 당초 예정 시한인 작년 말을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라크연구그룹은 이라크 전비 4000억달러 지출 및 약 3000명의 전사자 발생에 따라 용이한 미군 철수를 위해 조속한 석유법 제정을 촉구하고 법제정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이라크 문제에 접근하는 국제석유기업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 석유회사들은 이라크 정치상황의 불투명 때문에 정보 수집 및 이라크 정부와의 우호 관계 설립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중소규모 기업과 중ㆍ러시아 석유기업은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소규모 기업들은 석유법이 제정될 경우 치안이 불안한 남부보다 질서가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북부 지역에 대한 투자 관심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미군철수 시작 전까지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석유기업 동향
그렇다면 이라크에 관심이 있는 석유기업들은 어떠한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대형 국제석유기업들은 이라크 석유법이 제정되더라도 이라크 질서회복이 없을 경우 본격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오는 2008년 미군철수 시작 전에 이라크 질서회복을 희망하면서 이라크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ㆍ중국 및 인도 기업들은 이라크 국내 혼란을 크게 염려치 않고 있으며 오히려 서방지역의 중소규모 석유기업들을 중심으로 치안이 상대적으로 확보된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노르웨이ㆍ영국ㆍ캐나다 등의 중소 석유회사들은 쿠르드 지방정부와 석유개발 계약을 체결, 일부 탐사 지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의 광구 분양의 주체는 누구
이라크 석유법 제정이 늦어지는 것은 광구 분양 주체를 두고 각 정파간 입장차이 때문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신규발전 유전 및 미개발 유전의 광구 분양 주체에 관해 유전지대에 기반을 둔 시아파 및 쿠르드족 대표들은 헌법에 따라 지방정부가 계약 체결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수니파는 중앙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현재 이라크 헌법은 생산유전의 경우 중앙정부가 지방 정부의 협조를 얻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것으로 돼 있어 남부 대규모 유전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시아파와 북부 키르쿠크 유전이 소재하고 있는 쿠르드 지방정부의 석유부문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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