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치맛바람이 아이를 망친다
[기자수첩] 치맛바람이 아이를 망친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5.06.2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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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요즘 자원개발산업을 보면 치맛바람 강한 부모에게 주눅 든 자녀가 떠오른다. ‘다 널 위해서’라며 자녀에게 부모의 바람을 강요하면, 아이는 의존적인 성격으로 성장하거나 반항아가 된다는 얘기가 많다. 어쨌든 우리가 떠올리는 평범한 어른이 되기는 쉽지 않다.

자원개발이 하루가 멀다하게 세인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비판인지 여전히 의문스럽다. 검찰과 정치권은 ‘자원개발의 미래’를 위한다고 내세우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미진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전에 “자원개발은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선 단계”라고 말했다. 앞으로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 몸만 크고 정신은 어린 상태로 주저앉아 버릴지 기로에 서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사공도 많고, 훈수 두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작 제대로 알고 훈수 두는 사람이 있느냐하는데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여기에 저유가 또한 발목을 잡았다. 한국석유공사가 투자한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 다나 광구는 부실 또는 부도 위기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가 급락에 따른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공사와, 자금의 자체 조달 및 상환 능력 부족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대립됐다. 유가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해 공사가 한시적으로 보증했다는 것이다.

또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연기금 및 새마을금고, 농협, 지방행정공제회 등이 하베스트 단기 자금지원을 위해 17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사실이 없고 투자 계획 또한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세계적으로 저유가에 따른 석유시장 위기는 비단 우리의 일만이 아니다. 물론 남들이 위기라고 해서 우리까지 따라할 이유는 없지만, 벗어나기 힘든 시류임에는 틀림없다.

성공적인 자원개발 사업은 전문성, 포트폴리오, 대형화, 운영권사업, 공기업 활용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접근, 사업에 대한 일관성, 조용한 지원 등이 요구된다. 조용한 지원이란 이른바 ‘훈수만을 위한 훈수’를 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 전문가는 “우리 스스로가 하베스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고 다른 나라에 알려주는 꼴이 아니냐”며 “그냥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주는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전에 산업부 한 관계자는 “프랑스 토탈처럼 우리도 한 100년간 석유공사나 광물공사에 사업 전권을 넘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동안은 일단 믿고 묵묵히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물론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건 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검찰, 감사원, 기재부가 참견하는데 눈치봐야 할 시어머니만 몇 명인지…”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검찰이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해 강여원 전 석유공사 사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다. 반면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게는  혐의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들린다.

하베스트 직접 인수를 지시하진 않았다고 하나, 이에 대해 알고 있었고 사실상 묵인했음에도 혐의 인정이 힘들다는 검찰의 입장,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든 건 왜일까.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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