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호 농업과학기술원 바이오에너지연구실장

고도의 산업화로 현대사회는 에너지 자원의 대량 소비 및 폐기로 인해 감당치 못할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는 농업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 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축산은 우리가 즐겨먹는 고기와 함께 가축분뇨도 이 땅에 남겨 놓고 있다. 또한 농축수산에서 얻어지는 많은 식재료들은 음식물쓰레기로 농경지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폐자원은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비료나 사료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대도시 중심으로 쏟아지는 음식물쓰레기와 대량 사육시스템을 통해 배설되는 가축분뇨는 지역적으로 편중되고 적절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아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국지적인 양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분수지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그 원인에는 각종 유기성 폐기물의 무분별한 농경지 이용도 한 몫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토양오염, 수질오염으로 이어져 우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기성 폐기물의 처리는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시행된 직매립 금지와 해양투기 금지 등으로 인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연간 8천만톤이나 되는 유기성폐기물이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매립이나 해양투기 없이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의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과거 1970년대 어려운 경제 여건과 에너지 위기에서 우리나라는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약 1만5000농가에 메탄가스 이용사업을 지도 보급한 바 있으며, 1973년 새마을 지원사업으로 약 1만 농가에 확대 설치한 경험이 있다.


이 후 석유가격 안정과 경제 성장으로 과거와 같이 가축분뇨로부터 메탄가스를 얻어 취사와 난방을 하는 일은 없어졌고 폐기물 처리의 수단으로 발전, 이용되고 있지만 최근의 국내외 에너지 문제·지구 온난화 문제·폐기물 처리 문제 등은 다시금 과거의 메탄가스를 이용한 농촌 열자원 시스템을 돌아보게 한다.


낙농이 발달해 있는 유럽 국가들이나 일본은 가축분뇨에 의한 토양오염·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대책의 특징은 가축분뇨 등 유기성폐기물의 자원순환 개념을 도입하고 바이오에너지화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태양열이나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바이오에너지는 에너지를 확보하는 이외에 앞서 말한 대로 쓰레기 문제의 해결, 환경오염 물질의 제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수단이 됨을 생각할 때 비중을 갖고 다루어야 할 부분이라 판단되지만 현재 국가 투자규모나 정책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즈음에 과거 농촌 열자원에 대한 기술 개발과 보급 경험이 있는 농촌진흥청에서 2007년부터 10년간의 종합적 계획으로 바이오에너지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성공적인 연구 개발로 이어져 에너지 문제 해결의 도움과 자원순환 이용을 바탕으로 한 농업·농촌 기반 유지 보전에 크게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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