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성변전소 28MW·신용인변전소 24MW 상업운전
하반기 200MW 등 2017년까지 500MW 구축

▲ 한전이 설치한 28mw급 서안성 fr용 ess(위)와 28mw급 신용인 fr ess(아래).

[이투뉴스] 전력저장장치(ESS)가 전력계통 주파수조정(FR. Frequency Regulation)을 위한 부하공급원 지위로 전력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부는 ESS를 에너지신산업의 옥동자로 키워내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500MW규모의 세계 최대 FR ESS를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좀 더 면밀한 기술검증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과 한전은 10일 한전 서안성변전소에서 문재도 차관과 관련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52MW급 FR ESS 시범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최근 시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을 시작한 FR ESS는 서안성변전소에 28MW, 신용인변전소에 24MW 규모로 각각 설치됐다. 작년 9월 착공 이래 570억원의 한전 예산이 투입됐다.

FR은 전력계통의 정격주파수(60Hz) 품질유지를 위해 부하 변동 시 순간적으로 발전출력을 늘리거나 줄여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행위로, 지금까지는 화력발전소가 이 역할을 맡아왔다.

전력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LNG발전소-석탄발전소 순으로 정격용량보다 발전기 출력을 낮춰 FR예비력을 확보하되 평시엔 지정 발전기가, 비상시엔 다수 발전기가 자동으로 증·감발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번 FR ESS 구축에 따라 앞으로는 변전소에 설치된 ESS가 정해진 값만큼 수시로 전력을 충·방전하면서 일부 발전기의 역할을 대체할 예정이다.

전력당국은 ESS가 발전기 대비 응답성이 빨라 FR용도로 적합하며, 기존처럼 발전기 출력을 감발하지 않아도 되므로 관련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이번 1차 사업에 이어 2017년까지 6250억원을 투입해 448MW규모의 FR ESS를 주요 변전소에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도별 설치용량은 올 하반기 200MW, 내년 124MW, 2017년 124MW 등이다. 

앞서 정부는 ESS의 전력시장 참여를 위해 발전소 역할 부여, FR 기능 수행을 위한 제도개선, 전기 충전 특례 도입 등 정책지원을 추진해 왔다.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산업혁명과 IT혁명의 뒤를 이어 에너지 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인데, ESS는 가히 에너지 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며 "ESS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하고 비싼 발전기 가동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하도록 정부와 한전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ESS 시장 선점을 위한 당국의 이같은 행보가 방향성은 맞지만  충분한 기술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ESS 인프라 투자비가 만만치 않은데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기업군 이외 밸류체인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데다 소재·응용·변환 핵심기술은 여전히 외산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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