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수요는 현재 미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규모보다 훨씬 엄청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워싱턴 싱크탱크인 지구정책연구소(EPI) 소장이자 농경제학자인 레스터 브라운은 에탄올 공장에 공급하려면 오는 2008년 수확기부터는 정부의 추계보다 거의 2배나 많은 옥수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PI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계획 단계인 에탄올 증류공장이 2008년 수확기부터 1억2600만t(55억부셸)의 옥수수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에탄올 공장 116개소, 건설 중인 79개소, 확장 중인 11개소, 계획 단계인 200개소가 옥수수 수확기인 2008년 9월까지 모두 가동된다는 전제 하에 산출된 수치다.

 

반면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는 에탄올 공장의 옥수수 수요량을 이보다 훨씬 적은 5460만t(24억부셸)로 추계하고 있다.

 

그러나 에탄올 연료 지지단체인 '재생가능연료협회'의 봅 다이닌 회장은 계획 중인 일부 에탄올 공장을 EPI가 계산했으나 아마도 건설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EPI의 계산법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농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이스 콜린스도 에탄올 산업이 시장의 예측치를 뛰어넘을 만큼 확장해온 게 사실이지만 EPI의 추계는 높은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브라운 소장은 또 에탄올 공장의 옥수수 수요(증가)로 가축용 사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결국 우유, 달걀, 육류, 치즈 등의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결과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식품가격 인상의 원인을 알게 된다면 에탄올 연료는 역풍을 맞으면서 거센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소장은 나아가 에탄올 생산을 위해 옥수수 소비가 늘어나면 저개발 식량수입국에 대한 옥수수 수출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고조되고 식량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마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 소비증가에 따른 충격도가 정확히 측정될 때까지 에탄올 공장 신설을 유예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