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원공학 대학원생 B군에게
[기자수첩] 자원공학 대학원생 B군에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5.07.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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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방학을 맞이한 학교는 느긋한 여유가 한창이겠군요.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그대는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을 듯 합니다.     

다시 인사드립니다. 저는 최근 자원개발 기획연재를 준비하던 중 인터뷰를 요청했던 기자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의 갑작스런 요청에 성심성의껏 협조해줘서 고맙습니다.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는 동안 참 현명한 청년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차세대 전문가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뿌듯했지요. 하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그대의 존재가 한편으론 걱정이 되어 이렇게 서신을 전합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나라 자원개발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못합니다. 흔히 우리나라를 자원빈국으로 표현합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보다 우리는 자원에 대한 인식의 빈국입니다.

그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자원개발의 미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자원개발을 위태롭게 만든 것은 인식이요, 그걸 더욱 처참하게 만든 것은 정치 앞에 특수성을 무시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다그치는 모습 또한 계속 목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누군가는 자원개발분야에 “사람이 부족하다”고 합니다만 저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기획연재를 진행하면서 저는 자원개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육성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입을 닫는 그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국내의 해외자원개발시장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입장벽이 두텁고 높은 분야입니다. 안에서 어렵다, 억울하다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입을 스스로 막았습니다. 쓴소리가 억울한 족쇄가 될까 두려웠겠지요. 이해하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지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만난 그대의 순수함은 단비와 같았습니다.   

그대가 첫 발을 내딛으려는 사회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사회인으로서 이 곳에 안착할 때까지 땀과 눈물을 수없이 흘릴 수도 있고, 어쩌면 그 후에도 아픔을 반복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런 숱한 고비에서도 지금처럼 자유로울 자신이 있는지요. 취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텐데 이런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그대처럼 올곧은 시각을 갖춘 미래 인재들이 이 분야를 떠나지 않고 전문가로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차피 인생 또한 망망대해에 고독하게 떠 있는 한 척의 시추선 아니겠습니까.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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