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등법원, 이랜드가 제기한 즉시항고 기각

가스공급업체 E1의 국제상사 인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경영권 인수 작업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고등법원은 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의 인수자로 E1을 선정한 창원지법의 결정에 불복해 이랜드가 제기한 항고에 대해 지난해 12월29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정리법원(창원지방법원)이 인가한 E1을 인수자로 하는 정리계획변경계획안이 적법한 과정임이 확인돼 그동안 중단됐던 국제상사 경영권 인수 작업이 이뤄진 게 된 것.

 

또 법원이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회사정리법에 의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식을 취득한 주주의 주주권 및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이랜드가 특별항고를 하더라도 특별항고의 사유인 헌법위반 등의 소지가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E1의 국제상사 인수에 다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1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고등법원의 수행정지 명령으로 중단되었던 인수 작업을 즉시 재개하여 채권단에 대한 채무변제를 시작으로 신주유상증자를 통한 9002만주 인수와 정리계획안에서 확정된 구주주에 대한 유상감자를 차질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여 국제상사의 법정관리 종료를 포함한 경영권 인수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올해 1분기 이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E1의 국제상사 인수에 더 이상의 장애는 없을 것"이라며 "국제상사의 브랜드사업 강화 및 용산 국제센터를 비롯한 보유 부동산의 효율화 등에도 전력을 다하여 국제상사의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1은 인수 작업과 함께 국제상사가 보유한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의 경쟁력 강화와 서울 용산구 국제센터빌딩 등 국제상사가 소유한 부동산의 자산 효율화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국제상사의 상장 폐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1 관계자는 이어 "LPG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고 소비재 부문에 진출해 그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국제상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국제상사는 지난 1949년 고무신발 제조업체로 설립됐으며 지난 1970년대 수출 정책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며 1980년대 초반 국내 7대 그룹인 국제그룹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지만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되고, 한일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으나  1998년 부도를 맞은 후 1999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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