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183억원 투입 MG기술개발 및 실증
[이투뉴스] 롯데월드보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해 상업·건물부문 '국내 최대 소비처'란 수식이 달린 서울대가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실증을 통해 기존보다 전기료를 20% 가량 절감하고 단전 시에도 독립적으로 전기를 쓸 수 있는 캠퍼스로 거듭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LS산전, 기초전력연구원, 나라컨트롤, 필링크, 전자부품연구원 등 21개 산·학·연 참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2015~2019)' 착수식을 가졌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외부와의 계통연결 없이도 특정 지역안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열병합, 연료전지 등으로 자체 전력생산이 가능하고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에너지솔루션을 이용해 전체 소비제어가 가능한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 등에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된 적은 있지만 도심 캠퍼스에 설치·운영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서울대 캠퍼스는 병원, 연구동, 도서관, 기숙사 등 225개 건물로 구성돼 있는데, 다양한 형태의 전력소비 패턴을 갖고 있어 캠퍼스 마이크르그리드 실증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이번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국비 120억원, 민간 63억원 등 183억원을 들여 향후 건물 사용전력, 온도, 습도, 환기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한편 태양광, 전기차(V2G) 등 분산형 전원과 ESS를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력을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사용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과 빅데이터 분석, 수요반응, 에너지절감기술, 에너지소비 행태 등을 체계적으로 실증하고 2019년까지 바이오연구동 등 일부 건물은 지진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외부 전력이 끊기더라도 4시간 가량 독립운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의 전기료 부과액은 연간 183억원(15만2030MWh)에 달하지만, 이번 실증사업 완료후에는 20%가량 요금부담을 낮아질 전망이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착수식 축사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는 에너지신산업, ESS,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에너지혁명의 핵심요소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주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프로슈머가 진가를 발휘할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마이크로그리드가 신산업 창출과 발전의 진정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인프라 보급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