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금세기 중반께 북유럽은 큰 혜택을 보는 반면 남유럽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 등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유럽연합(EU)이 예측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이 기후변화 관련 기존의 연구자료와 인공위성을 통해 얻은 새 정보를 종합해 예측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 유럽은 기온 상승으로 쾌적한 시간과 풍요로운 들판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중해 연안 등 남유럽은 혹서와 가뭄, 홍수, 수확 감소, 담수 부족 등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북해와 발트해 연안이 새로운 피서지로 각광받게 되면서 잘사는 북유럽 시민들의 남유럽 연례 휴가 대이동이 중단되고, 이는 남·북 유럽 사이 경제적 격차가 더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남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는 북유럽인들은 연간 1억명으로 세계 전체 여행객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소비하는 여행 비용이 1000억유로(1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유럽 내 여행을 매개로 한 소득분배가 중단될 경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남 유럽 국가들의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북유럽에서 혹한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주는 반면 남유럽에선 혹서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오는 2071년 기온이 현재보다 섭씨 3도 높아질 경우 연간 추가 사망자 수가 8만7000명에 달하며,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기온 상승을 섭씨 2.2도로 억제할 경우 3만6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구체적으로 2071년부터 기온이 섭씨 2.2도 오를 경우 남유럽에서 혹서로 2만9000명이 더 숨지는 반면 북유럽에선 혹서 사망자는 2만7000명 늘지만 혹한 사망자는 2만명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곡물수확량은 북유럽에선 70% 느는 반면 남유럽에선 최대 80%까지 줄어든다.

 

해수면 높이도 1m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그 피해액이 오는 2080년까지 최대 425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19%의 비용으로 배출가스 규모를 25% 줄일 수 있다면서 "전세계 배출가스 규모를 오는 2050년까지 지난 1990년보다 25% 줄이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능하다"고 희망도 제시했다. EU는 내주 이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를 미리 입수한 <파이낸셜 타임스>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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