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잇단 출시에 예약판매전 돌입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업체들이 여름 무더위 특수를 겨냥해 이달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예약판매전에 돌입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어컨업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던 2005년 특수를 누린 데 이어 올해 여름에는 '역사상 가장 더울 것'이라는 국내외 발표가 잇따르자 업체별로 사상 최대의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전체 에어컨 시장이 2005년 197만5000대에서 지난해에는 170만4000대로 감소했지만 올해에는 일반 에어컨 131만4000대, 시스템에어컨 44만6000대 등 총 176만대로 작년보다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2005년의 경우 NASA의 발표로 소비심리를 자극한 데다 이전 2-3년간 내수 침체로 잠재돼 있던 에어컨 교체 및 대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2005년만큼은 못하겠지만 침체된 소비 수요가 늘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예측했던 131만4000대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주중 신제품 에어컨 발표회를 하는 데 이어 15일부터 에어컨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늦더위 여파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예약판매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나는 등 올해 전체로 작년대비 2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판매 시장이 연간 시장의 15% 정도지만 그해 전체 에어컨 시장의 판세를 결정하는 만큼 이번 예약판매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달 중순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위주의 신제품 에어컨을 발표하고 곧바로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LG전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5년의 내수 매출 8644억원 기록을 넘어 올해 9000억원 이상의 내수 매출을 올리고, 수출을 포함한 매출도 사상 최대였던 2004년 1조9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이번 예약판매 행사에서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기본설치비 면제와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DA마케팅팀장은 "무더위 전망이 벌써 에어컨 시장을 후끈거리게 하고 있다"며 "올해 사상 최대의 에어컨 판매를 목표로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에어컨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클라쎄' 패밀리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르페지오 디자인을 적용하고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킨 2007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이달 중순 출시하고, 20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대우일렉은 2005년의 경우 1-7월 내수 판매가 평년대비 18%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6월 판매는 평년대비 60% 이상 매출이 늘어난 바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올해에도 2005년에 버금가는 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물량확보를 위한 생산 스케줄을 점검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획기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실시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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