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으로 향후 수십년 간 지중해에서 많은 수의 어류가 집단 폐사할 것이라고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가 6일 보도했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중해 수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증가가 어류와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수온이 조금만 올라도 어류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최근 수년간 1℃씩 상승해 왔으며 향후 수십년 간 평균 기온은 5℃ 가량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스 미차일리디스 조교수는 "도미류와 같은 지중해 여류는 수온이 18~22℃일 때 가장 살기 좋은데 26℃가 되면 숨을 쉬기 어렵고 충분한 산소 섭취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수온이 29℃가 되면 심장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물고기들이 급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수중에 이산화탄소의 양 증가도 어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산화탄소 증가로 향후 90년 내에 수소이온농도(pH)가 8.2에서 7.4로 떨어질 것이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미생물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변화에 어류 자체는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생물이 멸종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먹이를 구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미차일리디스 조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닷속 유기체가 환경 변화에 생존할 수 있는 한계점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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