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한강수계댐, 利水·治水 전쟁중
목타는 한강수계댐, 利水·治水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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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5.08.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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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탱크' 화천·소양강·충주댐 저수율 예년의 60% 불과
한수원 수력발전 매출도 반토막…"수자원 이용가치 높여야"

▲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한강원격제어소.

[이투뉴스] “화천 0, 춘천 0, 의암 0, 청평 0, 팔당 28(MW)"

지난 18일 춘천시 신북읍 한국수력원자력 춘천수력발전소내 한강원격감시제어소. 가로 약 10m, 세로 3m 크기의 대형스크린을 실시간 발전 현황과 한강수계도(북한강·남한강), 전력계통 현황도 등이 가득 채웠다. 4조 3교대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한수원 관할 5개 댐의 종합상황실이자 컨트롤타워다.

각  댐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강수량, 수위, 유량 정보 등을 토대로 방류(발전)를 결정하고, 필요 시 수문과 발전기를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방류는 3시간전 한강홍수통제소에 알려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한강수계 수력발전기별 출력(발전량)은 팔당 3호기를 제외한 모든 발전기가 ‘0’를 가리켰다. 북한강 맨 앞단에 있는 화천댐부터 끝단 팔당댐까지의 수계 길이는 약 123km. 이 구간에 건설된 5개 댐에 설치된 전체 16개 발전기중 15개가 하류로 물 한 방울 내려 보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서 하루 소비하는 물은 약 710만톤으로, 이날 기준 최상류 화천댐의 수도권 생활용수 공급가능 일수는 60일을 나타냈다.   

배봉원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은 “최근 강우로 지금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지만 지난달 중순까지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수도권 비상급수 사태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발전회사지만 광역상수도 물공급과 하천유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이자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가까스로 최악의 위기를 벗어났지만 이날 본지가 둘러본 한강수계는 여전히 목이 탔다. 청평댐에서 출발해 의암댐, 춘천댐, 화천댐 순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강바닥이 드러난 곳이 눈에 띄게 늘었고, 댐 구조물과 수문은 언제 물을 흘렸는지 가늠할 수 없을만큼 바짝 말라 있었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달 17일 현재 화천댐의 유효저수량은 70% 수준이며 이 댐과 함께 수도권의 ‘물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소양강·충주댐 등 3개댐의 평균저수량은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하류 4개 댐(춘천·의암·청평·팔당) 저수량은 좀 더 여유가 있지만 수량자체가 워낙 적어 기여도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 한강수계댐과 유효저수량 현황. 한수원은 북한강 수계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댐과 괴산댐을 관리·운영하고 있고 소양강댐 등 나머지 댐은 수자원공사(k-water)가 맡고 있다.

줄곧 가물다가 국지성 폭우를 쏟아내는 최근 2~3년내 한반도 강우패턴 변화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 양측면에서 커다란 난관이 되고 있다. 한수원은 2012년만해도 전체 1조원 안팎의 매출 가운데 2000억원을 수력발전으로 거뒀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낮아진 전력시장가격(SMP)에 강수량 감소까지 겹쳐 수력매출이 반토막 났다. 사정은 다목적댐 등을 운영하면서 같은 수력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수자원공사(K-water)도 마찬가지다.   

배봉원 실장은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팔당댐을 600번 가량 채울 수 있는 양으로 세계 평균(973mm)의 1.3배 수준이지만 여름철 홍수기에 강우가 집중되고 경사가 급한 산악지형 특성상 하상계수(최대수량과 최소수량 격차)는 다른 나라보다 크다”면서 “물관리와 이용측면에서 수력댐 등의 수자원시설을 확충하고 환경훼손이 적으면서 대용량 전력저장이 가능한 양수발전소 추가 건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10분께 한강원격감시제어소와 맞붙은 춘쳑수력발전소 방류구. '쿠르릉' 소리와 함께 초당 110톤의 물이 수차를 돌린 뒤 댐 하류로 빠져나와 평온했던 수면에 포말과 파문을 만들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맞춰 30MW급 발전기 1기가 분당 150회 속도로 회전하면서 발전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수력이나 양수는 석탄이나 원자력 대비 설비용량이 작고 이용률이 낮지만 주파수 추종운전 능력이 우수해 전기품질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피크부하 때 3분 이내 모자란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외부 전원 도움없이 자체기동이 가능해 광역정전 시 대형 발전소에 최초 기동전력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김 실장은 "국내 연간 수자원 1240억㎥의 42%는 그대로 손실되고 하천으로 흘러든 나머지 58% 가운데 바다로 유실되는 31%를 제외한 전체 수자원의 27%만이 하천수나 댐이용, 지하수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미개발 잠재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수자원의 이용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평·춘천=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춘천시 신북읍 춘천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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