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위아래, 위위 아래’ 글로벌 환경기술의 생존전략
[칼럼] ‘위아래, 위위 아래’ 글로벌 환경기술의 생존전략
  • 한무영
  • 승인 2015.08.24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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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이투뉴스 칼럼 / 한무영] 요새 걸그룹의 ‘위아래, 위위 아래’라는 노래와 춤이 유행이다. 위와 아래를 골고루 움직이면 건강에도 좋다. 한쪽만 움직이면 다른 한쪽이 부실해진다. 글로벌 환경기술의 생존전략에 이 노래의 의미를 적용해보자.

환경기술이 세계로 진출하려면 우선 고객의 분포수준을 알고, 그에 적합한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전세계 고객의 소득 분포를 보면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다. 부유한 상위층은 적고, 가난한 하위층은 많다. 피라미드의 밑변(Bottom of Pyramid)의 사람들을 BOP라고 한다. 피라미드의 정점에서는 최고의 기술수준이 요구되지만, BOP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은 기술이 요구된다.

선진국에서 통용되는 최고 수준의 기술은 BOP에 적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운전도 되지 않는다. 후진국에 고급의 기술을 갖다 주는 것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를 건 것처럼 어색하다. 후진국이 원하는 것은 최고급기술이 아니고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기술이다. 물과 위생의 새천년 목표(MDG)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눈높이 기술의 전파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만 흔들어 하체가 부실해진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우리는 식민시대와 전쟁을 겪은 처참한 환경에서 짧은 기간내에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위아래’를 모두 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 사람들은 BOP의 사정을 모른다. 배고파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BOP사람들의 사회를 이해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략을 세워보자. 지금까지는 선진국을 따라서 소위 SCI논문의 숫자만 따라가는 ‘위위’ 지향의 연구를 하였다. 그런 추격형으로는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고, 후진국에서도 팔수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위아래’ 전략으로 고객을 바꾸어야 한다.

BOP 고객의 특성이 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은 아프리카 오지의 마사이 부족들조차도 식구수대로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IT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아래’ 기술로 진출한 다음, 거기에다 IT를 접목시킨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보자. 그것을 운용해보면서 새로운 ‘아래IT’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도국의 물과 화장실 문제를 IT를 이용하여 관리하는 것을 개발한 후, 선진국에 적용하는 ‘위IT’ 기술을 만든다면 전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2015년에 전세계의 개도국 주민들의 ‘물과 위생’에 관한 새로운 지속가능 목표가 만들어졌다. 선진국주도의 ‘위’ 정책으로는 해결책이 안 나온다는 것이 2000년에 만든 새천년목표 (MDG)의 실패로 증명된바 있다. 하지만 우리의 ‘위아래’ 전략을 쓰면 그 해결책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그 해결책으로 선진국의 물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다. World Water Forum등 국제 공모전에서 우리의 빗물식수화 사업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정부가 글로벌 환경산업을 육성할 때, ‘위아래, 위위 아래’ 전략에 따라 정책적 지원이나 기업의 육성방안, R&D 지원 및 평가방법들을 개선해야 한다. 위아래 춤이 준 교훈을 이용해 건강도 지키고, 재미도 있으면서 글로벌 환경시장을 주도해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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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 2015-10-01 11:08:07
정부차원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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