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와 유전개발 묶은 패키지형 자원진출 확대 필요

세계 석유화학시장의 트랜드에 맞춘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영화와 전문화하는 세계 트랜드를 국내 5대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 메이저사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추진 전략과는 반대로 국내 석유화학사업 전략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는 8일 '국내 정유사의 석유화학사업 성과와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ㆍ인도ㆍ중동 등 급성장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 계획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은 대체로 운영 효율성 및 비용관리는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으나 해외투자 계획은 낮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중동의 에탄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생산은 나프타에 비해 원가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할 본격적인 진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변동 및 수급구조 악화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중국ㆍ중동시장에 직접적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ㆍ인도ㆍ중동의 정유 및 석유화학사들이 활발한 인수합병(M&A), 메이저 석유회사와의 합작 등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예컨대 지난 6월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는 쉘(Shell)사와 CSPC란 합작사를 세우고 에틸렌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005년 10월에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기도 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IPIC는 세계 5위의 폴리올레핀 업체인 보렐리스를 인수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메이저 및 중국과 중동의 국영 석유회사들의 경쟁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 석유화학시장이 대형화ㆍ전문화 추세로 흐름에 따라 국내 정유사 및 석유화학사들은 고유가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ㆍ내수 부진ㆍ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입감소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규모 면에서도 국내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은 5800만톤으로 쉘사보다도 낮다. SK는 73만톤의 생산능력을 지녔지만 5대 메이저 석유회사 중 가장 작은 규모인 토탈사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와 일본ㆍ대만 기업들이 중동에 직접 진출하는 것과는 달리 지난 3년간 석유화학 업황 호조에 따른 잉여현금을 바탕으로 범용설비 증설이나 전자재료, 바이오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즉 국내 정유사 및 석유화학사들은 세계 석유화학 기업들의 전략과 다른 방향으로 석유화학사업 전략을 추진했다는 것.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는 석유화학사업에서 중동 및 중국 진출 전략이 아직은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SK가 중국 사이노팩과 석유화학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거나 GS칼텍스가 중국 폴리프로필렌 생산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정도다. 반면 S-Oilㆍ현대오일뱅크ㆍSK인천정유의 경우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아직까지 해외 진출 계획은 전무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범용제품 위주의 양적인 수출전략으로는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저가품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나프타 의존도를 줄일 신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장점을 살려 플랜트와 유전개발을 묶는 식의 패키지형 자원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사업 경영전략 비교>

 구분  기업  경영전략
 정유사 SK,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정유사업: 수출확대, 고도화시설 증설

화학사업 : BTX 생산능력 증설

 석유화학사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동양제철화학  전자재료 등 신사업 육성
   여천NCC, LG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에틸렌 생산능력 증설 및 품목 다변화
   롯데대산유화  에틸렌 생산능력 증설
<자료 : 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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