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 없으면 지속가능 도시 불가능”
“집단에너지 없으면 지속가능 도시 불가능”
  • 채덕종 기자
  • 승인 2015.08.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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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청정에너지면서 기후변화 대응도 가능한 최적 대안
세계 전문가들…지역난방-열병합발전 확대 및 지원 역설

▲ 집단에너지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쵤영하며 파이팅을 외쳤다.(앞줄 왼쪽부터 리우 롱 중국 북경열력집단유한책임공사 부사장, 로빈 윌셔 iea- dhc 의장, 폴 보스 ehp 사무총장, 김성회 한국집단에너지협회 회장, 로버트 쏜튼 idea 회장,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바야바타르 몽골집단에너지협회 회장)

2015 집단에너지 국제세미나, 국내외 400여명 북적
[이투뉴스] 세계적인 지역난방(DHC) 및 열병합발전(CHP) 전문가들이 집단에너지가 없으면 지속가능한 에너지 및 도시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효율적이면서 청정하고, 기후변화 대응까지 가능한 집단에너지의 고유한 장점 때문이다. 그들은 지역별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효용성이 큰 집단에너지 확대보급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집단에너지협회(회장 김성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 도입 30주년을 기념해 27∼29일 The-K 서울호텔에서 ‘2015 집단에너지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세계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집단에너지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해외 인사 80여명을 포함하여 모두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집단에너지의 새로운 미래, 어떻게 열 것인가’를 주제로 28일 진행된 국제세미나에서 김성회 집단에너지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들어 국내 집단에너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에너지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전력계통 편익 등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인 집단에너지 확대를 위해 우리는 물론 세계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은 환영사를 통해 집단에너지가 제 역할을 다 할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30년 동안 집단에너지가 국민에게 따뜻함과 시원함(지역냉방)을 제공한 것은 물론 수도권 분산전원 역할 등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택지개발 및 주택사업 부진, 열판매 감소 등 경영환경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 만큼 경영개선을 위해 정부와 협회가 힘을 모아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나 국장은 이와 함께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에너지신산업 참여와 대안제시, ICT와 접목한 새로운 대국민서비스 모색,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함을 나누는 상생노력도 필요하다”며 “이런 것들이 함께 진행될 때 정부도 기후변화의 체계적 대응에 맞춰 집단에너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전문가집단…집단에너지는 꼭 필요한 기술
로빈 윌셔 국제에너지기구 집단에너지분과(IEA-DHC) 의장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리더들은 개막식 특별강연에서 하나같이 집단에너지의 높은 효용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각국 정책담당자들이 지역에너지(지역냉난방) 및 열병합발전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 로빈 윌셔 iea-dhc 의장
가장 먼저 윌셔 의장은 IEA-DHC가 추진하는 지역난방 이행협약 등 연구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지역난방 네트워크 기술, 시스템 성능향상 연구, CHP 및 열저장 기술연구 등 집단에너지 기술 전반의 흐름과 동향을 설명했다. 또 열손실과 투자비가 적고 높은 경제성을 가진 집단에너지 저온시스템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와 잉여 열원을 융합·활용하는 ‘스마트 열에너지 그리드’에 대한 활발한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집단에너지는 저탄소기술(CHP, 히트펌프)은 물론 잉여에너지(소각열, 산업폐열) 활용과 신재생에너지(바이오매스, 태양열, 지열)를 접목해 아주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에너지는 연료 유연성과 함께 에너지원 변화에 대한 탄력성,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과거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뉴욕을 휩쓸 때 계속해서 서비스(전력+열)를 제공한 유일한 에너지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윌셔 의장은 다양한 장점을 가진 집단에너지 보급 및 지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역난방이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저렴하고 효율적인 난방열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지역난방을 2배가량 확대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2%에 불과한 영국도 열시장의 70%까지 지역난방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집단에너지 국제세미나가 국내외 집단에너지 관계자 400여명이 로버트 쏜튼 미국 idea 의장의 특별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로버트 쏜튼 IDEA 회장은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바뀌고 있는 미국 전력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집중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석탄(34%)을 통해 전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환경 및 경제성으로 인해 석탄발전소 중 상당수가 폐쇄되는 등 석탄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앞으로 세일가스 개발로 인한 천연가스(30%) 증가, 연방 및 주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수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7% 수준인 CHP 역시 점차 늘고 있으며,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발전소는 연료 중 3분의 2를 폐열로 버리는 등 전력시스템의 낭비가 심하다. 발전소에서 버리는 폐열량이 중국-미국-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에너지소비량보다 많을 정도다. 전력사업자에게 주는 보조금으로 인해 비효율이 발생한다. 무려 50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쏜톤 회장은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이나 가뭄, 혹한, 등의 빈도나 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정책입안자 및 기업, 시장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CHP를 활용한 중대형 집단에너지 도입 등 적절한 규모의 분산발전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회수 및 효과적인 에너지 보급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계획을 하면서 우리나라처럼 지역난방과 열병합발전을 사전에 배치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발전폐열을 강에 버리던 보스톤 인근 발전소 업그레이드에 1억1200만달러를 투입, 여기서 나오는 폐열을 도시에 공급함으로써 온배수는 제거하면서도 차량 8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도 절감했다”며 “마이크로그리드+열병합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지역에너지 등 청정하고 복원력 있는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에너지 대안”이라고 말했다.

▲ 폴 보스 ehp 사무총장
폴 보스 EHP 사무총장은 유럽에선 정책우선순위가 집단에너지(지역난방)로 변화하고 있으며, 영국 등은 아직 낮지만 10년 후에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EU 집행위원회가 세운 ‘2020 체제(에너지효율 20% 제고, 재생에너지 20% 증가, CO2 20% 감축)’와 ‘2030 체제(20→27%로 강화)’를 예로 들었다. 발전 및 건물에너지 배출량을 거의 제로로 하는 ‘2050 체제’ 역시 결코 먼 미래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빨리 행동에 나서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특히 ‘에너지=전기’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유럽이 냉난방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데도 불구 발전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2050년이 가더라도 건물 냉난방은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및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는 집단에너지(지역난방)를 도입하지 않으면 더 이상 도시의 에너지안보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스 사무총장은 “내 사무실 건너편에 보면 개별보일러 굴뚝이 많이 보인다. 현재 1억개의 개별보일러가 석유와 가스를 태운다. 당연히 기후에 안 좋고, 효율 또한 좋지 않다. 탄소를 줄이고 에너지를 저감하는 것은 지역난방이 현실적인 솔루션이다. 지역난방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에너지도, 지속가능한 도시도 없다”며 집단에너지 확대필요성을 역설했다.

◆각국 보급정책과 전략 교류, 기술전시회도
특별강연 이후에는 ▶지역냉·난방 수요개발 및 보급확대 전략 ▶국가별 CHP/DHC 역할과 지원정책 ▶미래융합형 집단에너지 기술 등 모두 3개의 트랙으로 나눠 덴마크, 네델란드, 중국 등의 연사가 나서 주제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우선 수요개발 및 보급확대 전략 부문에서는 클라우스 파프너 대니시에너지(덴마크) 프로젝트 매니저가 ‘히트맵(Heat-map) 구축 방법과 활용 방안’을, 리우 롱 북경열력집단유한책임공사 부사장이 ‘중국 지역냉난방 현황과 미래 공급전략’을 발표했으며, 유승훈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벌였다.

이어 국가별 지역난방 및 열병합발전 역할과 지원정책 분야에서는 젠스 퀴네 독일집단에너지협회 컨설턴트가 ‘독일의 DHC/CHP 지원정책’을, 노리아키 사토 일본집단에너지협회 운영위원장이 ‘일본 집단에너지 현황 및 지원제도’를 소개했다. 또 양원창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과장은 ‘한국 집단에너지 현황 및 향후 정책방향’을 통해 미활용 열에너지 이용을 위해 그린히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국가 열지도작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미래 융합형 집단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는 조나스 코넬 고텐버그에너지(스웨덴) 이사가 ‘EU의 스마트 CELSIUS 프로젝트’를 바우터 베르호벤 E.on(네델란드)그룹 매니저가 ‘히트-허브(Heat-hub) 실증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은 임용훈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집단에너지 관계자들은 세미나가 지역난방 및 열병합발전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집단에너지가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국가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전력시장 제도개선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28일 세미나와 함께 한국, 중국, 미국 업체가 참여한 ‘집단에너지 기술 전시회’가 23개 부스 규모로 열려 각 국의 최신 집단에너지 기술 및 우수 기자재가 전시됐다. 이어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한난 판교지사와 통합운영센터를 방문해 열병합발전시설 및 효율적 운영시스템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세미나가 마무리됐다. 

▲ 국제세미나와 함께 열린 집단에너지 기술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집단에너지 신기술을 둘러보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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