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IA, 연례 에너지 전망서 2007 발표

"하락세를 보이던 원유가는 2015년을 정점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석탄은 미래 주요 에너지원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올 에너지 전망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EIA는 2005년부터 2030년까지 에너지 가격과 소비 추이를 전망한 '연례 에너지 전망보고서(AEO2007)'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도 여전히 석유ㆍ석탄ㆍ천연가스가 미국 에너지 총 공급량의 8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에너지 가격ㆍ경제 성장ㆍ기술 개발ㆍ기후 변화ㆍ정책 결정과 같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아왔던 에너지 공급과 수요는 2000년 이후 고유가 등 예측가능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EIA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공공 인식의 변화ㆍ온실가스 배출ㆍ다양한 에너지 신기술의 실용화 등을 바이오연료(에탄올과 바이오디젤)소비ㆍ석탄액화(CTL)사용량의 증가와 생산ㆍ신기술수요증가(플렉스연료, 수소, 디젤 차량)ㆍ원자력 발전량ㆍ에너지 효율성 증가 전망에 반영했다.
 

원유가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정반대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신규 정유업체가 등장하고 유전 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원유가는 2015년까지 점차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IEA는 2015년 이후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높은 가격의 원유 공급이 형성하면서 원유가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2030년 평균 원유가는 배럴당 59달러(지난해 달러 가치 기준)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1996년 재가동을 시작했다. 원자력이 미래 대체에너지원으로 재조명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앞다퉈 원자력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기준 미국 전체 전력량 중 19%를 차지한 원자력 발전은 2030년 오히려 15%까지 곤두박질 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전력 시장이 급팽창하는 등 전력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천연가스와 석탄의 예상 가격은 지난해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천연가스 가격은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겠지만 1990년대 가격인 4~5달러 이하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았다. 2015년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2030년까지 1000입방톤당 6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은 100만Btu(영국열역학단위)당 1.08~1.18달러로 예상됐다. 2030년 석탄가격은 2005년과 거의 동일한 1~2달러 선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석탄수요가 증가하겠지만 미국 서부 광산에서 더 낮은 생산가로 자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탄올ㆍ바이오디젤ㆍ석탄액화 등의 대체에너지 소비가 기존에너지의 높은 가격과 최근 미 연방정부가 제정한 대체에너지 세금 감면 법안으로 인해 상당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IA는 특히 에탄올 소비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2005년 400만갤론에서 2030년 1460만갤론으로 증가할 것으로 산정했다. 에탄올은 자국이 재배하는 옥수수가 주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IA는 석유 대체연료제품군이 2030년 전체 연료공급(특히 저황 디젤 연료)의 주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세금감면법의 효력을 받아 바이오연료 소비량는 2030년 40만갤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석탄액화 기술로 추출된 석유제품은 2030년 570만갤론에 이를 것이며 이 두 가지 대체원료는 2030년 총 석유제품의 7% 이상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플렉스ㆍ디젤ㆍ수소전기 자동차와 같은 첨단 자동차 기술이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EIA는 석유와 에탄올 85% 혼합물(E85)을 소비하는 플렉스 차량과 수소전지 차량의 판매가 2030년 연간 각 200만대씩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규 경차 판매 대수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디젤차량은 2030년 연간 120만대 판매되고 경차 판매 대수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IA는 가스ㆍ전기ㆍ연료 전지 등의 대체차량기술이 2030년 경차 판매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천연가스 소비량은 2030년 26.1조입방피트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 보고서에서 IEA가 전망한 26.9조입방피트보다 훨씬 떨어진 수치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천연가스 총 소비량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가스를 이용한 발전은 감소하면서도 석탄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가정용ㆍ상업용ㆍ산업용 천연가스 소비량엔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IA는 석탄을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지목했다. 특히 발전부문에서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석탄소비는 2005년 11억2800만쇼트톤(미국 톤단위)에서 2030년 11억7200만쇼트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석탄 소비 예상은 현재 에너지ㆍ환경 정책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한편 탄소배출세금이나 총량거래제가 석탄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IEA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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