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사 절반이 ‘경고등급’ 이하…3곳은 기관장 해임

[이투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평가가 최하위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기관장이 사임해 공석 상태로 사실상 수개월째 방치하는데는 정부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2015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분석한 결과 12개 에너지공기업의 절반인 6곳이 ‘경고등급’ 이하의 실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서에 따르면 공기업 가운데 최하등급인 E등급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중부발전 등 3개로 기관장 해임이 요구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 6월 사장이 사임해 현재까지 2개월여 전략본부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중부발전도 경영평가 미달로 사임한 대표자리가 아직 공석이다.

경고조치를 받은 D등급에는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남부발전은 부채율이 2013년 123%에서 2014년 158%, 2015년 170% 등 해마다 급격히 늘면서 낮은 경영평가를 결과를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2013년 138%이던 부채가 2015년 173%로 증가했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개사는 모두 C등급을 받았다. 석탄공사는 완전 자본잠식상태로 지속적인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남동과 동서 서부발전 모두 낙제점을 간신히 넘겼다. 지역난방공사는 2012년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 간신히 기준선을 지켰다.

에너지 공기업의 맏형격인 한국전력공사는 B등급으로 그나마 체면을 세웠지만 2007~2013년 연평균 부채증가율이 18%에 달했다. 2008년 이후 당기순손실이 5년간 지속되다가 2013년 이후 순익을 실현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완주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부실 상당부분은 정부정책에 기인하지만 경영혁신을 외면한 스스로의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 며 “대표가 사임해 공석인데도 수개월째 방치하는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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