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서울시의 지난해 전력소비량이 전년에 비해 3.3% 줄었다. 전국의 에너지 소비가 0.6% 증가한 가운데 2013년(1.4% 감소)에 이어 작년에는 더 큰 폭으로 전력소비가 감소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4 에너지백서’에 따르면 작년 전력소비량이 4만5019GWh로 전년의 4만6555GWh 대비 1536GWh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력소비 감소에 대해 시민과 함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 확대를 골자로 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주택은 2004년 3가구에 불과했으나 2014년까지 10년간 3552가구로 확대됐으며 특히 2012년부터 3년간 주택태양광 중 66.7%에 해당하는 2369가구가 늘어 근년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설치용량은 1만1592kW.

서울시는 또한 시민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운동에 참여해 전년대비 10% 이상 절약한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에코 마일리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절약을 통해 인센티브를 받은 시민은 절전제품 등 친환경제품을 사거나 교통카드를 충전할수 있음은 물론 지방세도 납부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가정과 학교등을 대상으로 효율이 낮은 전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단열시공과 출입문 보수, 고효율보일러로 교체하기 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를 근간으로 하는 에너지절약 정책과 함께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력소비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의 자치구별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강남 3구와 다른 자치구 사이에 큰 간극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 전력소비량은 4539GWh로 자치구 평균 1801GWh보다 2.5배 정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초구는 3442GWh로 뒤를 이었다. 전력사용량이 가장 적은 곳은 도봉구 890GWh로 강남구의 20%에 그쳤다.

서울시의 전력소비량 감소에 대해 한국전력측은 전체적으로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을 비롯한 몇몇 대도시의 소비량이 해마다 증가와 감소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의 지난 2년간 추세가 큰 흐름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전력소비가 줄곧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전력소비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을 결코 낮게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대해 다소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는 중앙부처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에너지절감 정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를 기대한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