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시대 바뀌어도 훼손되지 않을 10개 원칙 제정
환경보전·친환경 에너지절감 포함시켜 지속가능도시 모색

▲ 시민대표가 서울 도시계획 헌장인 ‘서울 도시계획, 미래 100년의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시가 시대가 바뀌어도 훼손되지 않을 10개 조항을 담은 서울 도시계획 헌장을 만들면서 자연환경 보전 및 친환경 에너지절감을 포함시켜 지속가능도시를 만들겠다는 도시계획 원칙을 마련했다. 특히 도시계획 헌장은 도시계획가나 공공관리자가 아닌 다양한 시민들의 공감과 합의를 통해 마련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지난 3년여 동안 시민, 전문가 등과 마라톤 논의를 거쳐서 만든 서울 도시계획 헌장인 ‘서울 도시계획, 미래 100년의 약속’ 제정을 완료하고, 10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선포식을 개최했다.

모두 10개 조문으로 이루어진 서울 도시계획 헌장은 미래 100년 서울 도시계획의 기준이 되는 헌법 역할을 하며, 시정 전 분야에 걸쳐 시대가 바뀌어도 훼손되지 않을 도시계획의 가치와 일관된 원칙으로 활용된다.

도시계획 원칙은 ▶자연환경보전 ▶역사문화보전 ▶어디서나 편리한 도시 ▶대중·녹색교통 ▶생활안전 ▶친환경 에너지절감 ▶조화로운 경관 ▶장소성의 도시 ▶참여와 소통 ▶배려와 공존의 도시 등 10개 항목이다.

구체적으로 헌장에는 서울의 도시계획이 단기적이거나 부분적인 이해관계 변화에 따라 훼손되지 않고 도시 전체의 장기적인 공공복리를 지향하면서 예측가능하고 일관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10개 조문 중에서는 자연환경보전 도시를 가장 먼저 적시해 서울의 자연환경이 지니는 고유한 생태적·경관적 가치를 온전하게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환경정체성을 강화해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친환경 에너지절감 도시는 건축 등의 개발 행위는 주어진 자연환경 여건을 존중함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건물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한다고 방향을 정했다. 특히 공공건물과 시설은 에너지 절감에 앞장선다는 내용도 포함시켜 효율극대화를 주문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왼쪽)이 시민대표로부터 '서울 도시계획 헌장'을 받아 포즈를 취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실무진들과 그동안 헌장 수립에 참여한 시민대표, 제정위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해 제정 과정을 공유하고, 최종 완성된 헌장을 널리 선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도시계획, 미래 100년의 약속’은 2012년 3월부터 3년여 간 제정위원회를 주축으로 시민참여단, 미래세대참여단, 청년서포터즈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작성했다. 특히 헌장 제정위원회는 전문가(21인)와 시의원(3인), 시민사회(6인)로 구성돼 시민참여단 운영과 연계해 헌장의 추진방향을 조정하고, 논의·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민참여단은 헌장에 담길 가치에 대해 공감과 합의 과정의 중심역할로, 서울에 거주·직장·학교 소재를 두고 있는 시민들을 공개모집해 서울의 인구 통계 기준을 고려한 100인을 선정했다.

류 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평소에 느꼈던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소회와 성찰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일관된 관점의 미래지향 도시계획을 수립해 나가고자 헌장을 마련했다”며 “서울의 도시계획이 시민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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