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추세 지속, 공급과잉, 바이어마켓 전망
중국·인도 시장 주도…2030년 수요 2배 예상

[이투뉴스] 향수 수년간 세계 LNG시장의 변화는 어떨까.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가 하락, 수요 부진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후 LNG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지금처럼 천연가스 가격의 저가 추세가 유지되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LNG시장은 향후 생산보다는 소비 측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가스연맹의 리포트에 오른 세계 LNG시장의 이슈를 제시해본다.

아시아 지역이 세계 LNG시장의 키를 쥐고 있다. 세계 LNG거래량 중 아시아 지역이 75%를 차지하는데 일본이 35%를 수입하고 한국과 합산 시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일본은 지난 수년간 국내 에너지믹스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LNG로 충당했다. 이러한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이 점차 재개된다면 LNG수요의 감소가 예상돼 시장판도에 변화를 줄 것은 당연하다.

세계에서 아시아 지역 수요의 비중이 크다고는 하나 아시아 지역 총 에너지 소비량에서 LNG가 담당하는 비율은 아직까지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이 석탄발전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LNG가 그 빈자리를 메우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 2017년까지 5~7기의 원자로가 재가동에 들어간다면 최대 11.5GW의 발전용량이 충당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LNG수입량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0.9MMt(1.45Bcf/d)가 필요치 않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상당량의 신규 LNG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는 시점에서 원자력발전이 재개됐다. 미국은 사빈 패스를 시작으로 향후 몇 달 안에 LNG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사빈 패스, 코푸스 크리스티, 프리포트, 커브 포인트, 카메론 LNG프로젝트 등을 통해 총 77Bcm/yr(7.5Bcf/d)의 생산용량을 건설 중이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 세계 LNG 수요는 최대 32Bcf/d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 천연가스, LNG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공급량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LNG가격은 대개 유가에 연동되어 있는데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였을 당시 아시아 지역 LNG가격은 MMBtu 당 15달러 선이었다. 그러나 수요 부진, 저유가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시아 지역 LNG가격은 MMBtu 당 1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미국의 경우 LNG수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다. 현재 미국 국내 가스가격을 기준으로 한 아시아 LNG수출 손익분기점은 MMBtu 당 10.5 달러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동향과 상관없이 미국의 LNG수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시아 및 유럽 시장의 입장에서 미국과의 장기 수입계약은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잠재적 위험성을 수반한다. 그러나 세계 최대 LNG수출국인 카타르도 호르무즈라는 불안한 지점을 경유해 일일 10 Bcf 상당의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호주는 가장 많은 비용을 LNG에 투자했으나 그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 호주는 2018년까지 총 8.2Bcf/d(85Bcm/년)의 생산용량을 가동시키기 위해 지난 몇 년간 8개 신규 프로젝트에 무려 2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물론 이로써 호주의 LNG생산량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카타르를 위협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호주는 거리가 가까운 중국, 인도 등지의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유가격이 유가 연동 LNG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주목된다. 유가 하락 가능성과 더불어 신규 수출량 증가로 아시아 지역 LNG가격은 지난 4년 간 나타냈던 MMBtu 당 15달러 수준이 아닌 10달러 선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나 수요 역시 동일하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이러한 증가세를 주도할 전망인데 2030년 이 지역 수요는 현 수준의 약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유럽 지역 LNG수요와 관련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지역 천연가스 수요는 천연가스 생산비용 상승과 발전 분야 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가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생산량 역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유동적인 방식의 계약을 체결하고 의무인수계약 및 유가연동계약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유럽은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 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한 유럽은 LNG 혹은 다른 에너지원을 활용해 유럽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호주와 미국이 최대 LNG 수출국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카타르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타르는 일본, 한국, 인도 등 최대 수입원들과 계약을 조정하며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호주와 카타르의 생산 및 액화 비용이 각각 MMBtu 당 12달러와 2달러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원가 면에서는 카타르가 월등하다는 평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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