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측 유가편차 전례없이 확대

지구온난화가 국제 유가를 전례 없이 불투명하게 하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배럴당 78.4달러까지 치솟았던 뉴욕 유가가 최근 55달러대로 하락했다면서 여러 이유 가운데 지구온난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뉴욕이 129년 만에 처음으로 눈 없는 겨울을 맞은 것이나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영국 측 전망이 나온 점 등을 상기시키면서 유가에 이 같은 기상이변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이체뱅크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평균 62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의 이상 난동이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겹치는데도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항공사들은 유가 추이를 가늠하기 힘들어 난감해 하고 있다.


에어 인디아 관계자는 "유가가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영 전략을 신중하게 세우라는 충고를 받는다"면서 "고유가 부담을 분산(헤지)하기 위한 옵션은 있지만 그걸 사용할지 여부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 웨스트 에어 관계자도 "석유시장이 너무 불안정하다"면서 올해 제트유 비용을 3억달러 가량 절약하기 위한 헤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유가가 불안하기 때문에 덕을 보는 경우도 지적됐다.


월가 대형은행들인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가 대표적 케이스로 거론됐다. 지난해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두 은행이 합쳐서 25억달러의 수익을 이쪽에서 올렸기 때문이다.


코얼리션 디벨로프먼트 관계자는 "자금 운용자 입장에서는 밋밋한 시장만큼 최악의 상황은 없다"면서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오히려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은행 석유시장 담당자들도 향후 유가 추이에는 전망이 크게 엇갈려 바클레이즈측은 올해 평균 76달러대일 것으로 보는데 반해 BNP 파리바 관계자는 58달러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 예측론자들은 기상 이변이라고는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반면 산유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제시한다. 반면 지금까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기록된 지난 1998년에 비해 올해가 더 더울 확률이 60% 가량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지구온난화란 변수가 향후 유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다우 케이컬 관계자는 "유가 추이와 관련해 2~3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장기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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