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완공 순연 불가피…공급국마다 경쟁력 강화 고심

[이투뉴스] 미국, 호주, 캐나다, 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LNG 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으나, 공급과잉상황과 저유가로 인한 프로젝트 경제성 악화로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미국은 낮은 생산비용으로 경쟁국들에 비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 착공되지 않은 LNG프로젝트들은 판매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신규 LNG 터미널들을 완성하는 호주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생산비용과 저유가에 따른 낮은 판매가격으로 인한 경제성 악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해외정보분석실 이대연 전문연구원이 분석한 ‘주요국 신규 LNG프로젝트 추진현황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많은 수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로 착공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아프리카 LNG프로젝트 성공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며, 2020년대 중반까지 완공이 미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저유가와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LNG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공급과잉 국면을 맞고 있다. 전체 LNG수입의 66% 정도를 차지하는 동북아지역 수요가 정체되어 있다. 2000년대 들어 가파른 LNG수입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은 자국 경제성장 둔화로 2014년 LNG수입 증가율이 예전에 비해 대폭 낮아졌으며, 2015년 상반기 LNG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4%로 하락했다. 중국은 또 러시아와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국 내 비전통가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자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LNG 수입이 급증했으나, 올해 8월 센다이 원전이 재가동되었으며 향후 재가동되는 원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럽이 온난화, 경기침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신규 LNG프로젝트 가동 및 기존 설비의 가동률 증가로 LNG공급량이 증가추세이다.

지난해 연간 690만톤 규모의 파푸아뉴기니 LNG수출터미널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알제리에서는 연간 470만톤 규모의 신규 플랜트가 가동되고 기존 플랜트 가동률도 높아져 LNG공급량이 늘어났다.

전 세계 LNG공급량은 현재 연간 약 2억5000만톤에 이르고, 약 1억4000만톤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LNG시장은 이 같은 높은 추가 공급량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우드맥킨지는 202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 신규 LNG수출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7년까지 새로운 LNG프로젝트에 대한 FID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BG의 레이크 찰스 프로젝트는 연기되었고, 엑셀라레이트 에너지社의 라바카 베이 프로젝트는 최근 취소됐다.

이 같은 공급량 증가에 따라 LNG터미널 가동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LNG 터미널이 완공된다면 가동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로 인해 LNG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기업들의 재무상황도 악화일로다. 생산단가 상승에 따라 손익분기가격은 상승추세이나, 유가와 연동되어 있는 LNG판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에너지기업들은 신규 대규모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주요국 신규 LNG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보면 현재 미국, 호주, 캐나다, 동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LNG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들 4개 지역은 현재 전 세계 LNG수출량 중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 중인 LNG터미널 용량의 82.5%, 설계단계와 제안단계 중에 있는 터미널 용량의 각각 91.7%와 87.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LNG수출 터미널의 총용량은 2억9850만톤이며, 건설 중인 용량은 1억4480만톤, 설계단계에 있는 용량은 2억5730만톤, 제안단계에 있는 용량은 6억5325만 톤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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