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올해 여름이 지구 관측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밝혔다.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올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16.6도로 1880년 1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1998년 7월보다 섭씨 0.08도 높은 것이다.

해양대기청은 또한 올 들어 7월까지 평균기온 역시 14.7도로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계측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국이 지구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1880년 이후 지금까지 135년 동안 가장 기온이 높았던 7월로 꼽힌 상위 10개 기록이 모두 2005년 이후로 몰려 있다는 것.

올해 이처럼 지구가 뜨거워진 것은 지구를 식혀주는 구실을 하는 바다가 덩달아 따뜻해지는 추세인데다 바다는 한번 데워지면 대기보다 식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7월의 바다 온도 역시 20세기 평균보다 1.35도 높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지금까지는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미국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다. 2030년까지 2005년보다 온실가스를 32% 줄이겠다고 야심적인 정책을 내놓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알래스카를 방문해 기후변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앵커리지에서 열린 북극 외교장관회의(북극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 늦어지면 더 이상 되돌릴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기후변화는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는 현재의 문제며 과학은 냉혹하고 날카로우며 멀게 느껴졌던 위협이 이제는 너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현상은 우리나라를 비켜가지 않는다.  지구 평균온도가 지난 100년간 0.75도 상승할 때 우리나라는 1.8도가 올라 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과일 농사 지도가 바뀌고 있다. 망고와 파파야 등 동남아에서 보던 과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한지 오래다. 망고는 제주도, 파파야는 해남에 뿌리를 내렸고 사과는 대구를 훨씬 북상해서 강원도에 까지 올라왔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경기도 파주, 나주 배 역시 경기도 연천까지 올라왔으며 제주도 특산품인 한라봉은 전남 나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열대 과일 바나나가 충청도에서도 재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열대과일 패션푸르츠 역시 충북 진천에서 2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인디언시금치와 오크라와 여주 등 아열대 작물이 전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올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2020년 이후 온난화대책을 강구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대열에서 뒤쳐질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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