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가능성 ‘먹구름’…수요 둔화 지속
IEA, 미국·사우디 원유전쟁 승자로 ‘사우디’ 지목

[이투뉴스] 저유가와 수요 둔화 속에서도 미국의 타이트 오일과 중동 산유국 간 석유 공급경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에너지공단은 30일 에너지이슈브리핑을 통해 “공급과잉에 따른 저유가에도 중동산유국들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공급가격 인하 경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시아지역에 공급하는 경질유 가격을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30센트, 이란은 35센트, 이라크는 50센트를 낮추는 등 유가인하 경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OPEC과 중동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IEA가 발표한 보고서는 국제유가 추락으로 인해 미국 등 비OPEC의 원유생산량이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석유공급경쟁의 승자는 사우디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세계경제의 회복이 한 동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석유 수요 둔화의 지속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고, 미국 일부지역에서 비OPEC의 원유 생산량 하락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 다소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세계 경제 불안정성과 석유공급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특히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등 석유 순수입국은 저유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 것과 달리 오히려 성장 둔화를 겪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개도국의 석유 수요 둔화 이유는 에너지 보조금 축소와 환율상승으로 유가하락 폭이 적게 체감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석유공급 경쟁의 장기화가 전망되면서도 내년 미국의 타이트 오일 생산량이 주춤할 경우 중동산 원유로 주도권이 넘어가 전세가 금방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타이틑 오일 생산량의 지속 증가로 공급경쟁의 장기화를 지지하지만, 리그수 감소로 인해 장기적 생산 증대를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란의 제재 해제로 인한 생산량 증대, 러시아의 동북아 진출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UAE, 이라크 등이 공급경쟁에 적극적이고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여 저유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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