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로루시에 신속한 해명 요구

유럽연합(EU)은 8일 러시아와 벨로루시 간 원유 통과세 분쟁으로 독일과 폴란드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이 중단된 데 대해 "EU내 원유공급에 당장 위협을 미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그러나 러시아와 벨로루시에 원유공급 중단의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신속히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필요할 경우 EU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원유공급 전문가 회의를 긴급 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성명에서 "회원국들의 전략 비축유를 감안할 때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EU 내 원유공급에 위협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란 타라델라스 EU 대변인은 독일은 130일 분, 폴란드는 70일분의 전략비축유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일 경우 이번 주 후반께 27개 회원국 전략비축유 담당자 등 원유공급 전문가 회의를 소집해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원유공급 중단사태가 독일과 폴란드 외에 슬로바키아와 남동유럽 회원국들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벨로루시 양측에 상세한 해명을 신속히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은 러시아로부터 벨로루시를 거쳐 서유럽으로 향하는 드루쉬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확인하면서 당분간 문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석유 수급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언론들은 러시아와 벨로루시 간 에너지 가격 분쟁 분쟁이 격화하면서 벨로루시 당국이 폴란드와 독일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벨로루시 당국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가 인상조치에 맞서 지난 4일 자국 내 송유관을 통과해 유럽 국가들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석유에 이달부터 t당 45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통과세 부과 결정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