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서 열린 IPCC 의장선거에서 차기의장으로 당선

▲ 이회성 ipcc 의장
[이투뉴스]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냈던 이회성 고려대학교 교수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의장에 당선됐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국제기구의 수장을 배출한 것이다.

정부는 6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차기 의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후보로 출마한 이회성 고려대학교 교수(70)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로, 현재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에 독보적 권위를 갖고 있다.

지난 2월 성추행 혐의로 사임한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의 뒤를 잇기 위한 이번 IPCC 의장선거에는 미국과 벨기에, 시에라리온 등에서 모두 6명의 후보가 의장에 출마했다. 아시아 등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이회성 교수는 결선에 오른 후 벨기에 장 파스칼 후보를 22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회성 교수의 IPCC 의장 당선은 외교부와 환경부, 기상청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이 의장이 20년 넘게 실무그룹장과 부의장 등으로 일하며 IPCC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IPCC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회성 교수는 당선 이후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과 소통하는 의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수준 높은 과학적 평가를 통해 정책 입안자에게 충분히 공헌해 온 IPCC의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감사하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의 지역적 영향, 특히 개발도상국에 주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향상시켜야 할 단계"라며 "이를 위해 기후변화 방지·적응을 위한 더 많은 정보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5년생인 이회성 IPCC 차기 원장은 두 차례나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미국 Rutgers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석좌연구위원과 계명대 교수, 세계에너지학회 회장을 거쳐 86년부터 95년까지 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국내 최고의 에너지 석학으로 꼽힌다.

현업을 떠난 후에는 국제기구 활동에도 적극 나서 IPCC 실무그룹 공동의장과 부의장 등을 지내는 등 기후변화 분야로 발을 넓혔다. 비교적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이사,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자문위원, 환경한림원 이사도 맡고 있다.

▲ ipcc 의장선거를 마친 후 이회성 당선자 및 한국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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