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태양광 발전의 기초 원자재인 모듈과 시스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국의 올해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GTM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 2분기 태양광발전소 설치 실적이 1393MW로 역대 상위 분기별 실적중 3번째.

이에 따라 미국의 올해 태양광 설치 목표 7700MW 이상을 건설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실적이 이루어질 경우 한해 설치용량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국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용량은 무려 2만MW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급증하는 것은 모듈 값 하락 등 시스템 가격 속락이 주요인으로 2분기 태양광 시스템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6~11% 떨어졌다. 미국의 태양광 시스템 설치비용은 매 분기마다 평균 2~6%씩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태양광 투자 세액 공제(ITC)가 내년말 완료될 예정이어서 태양광 설치 업자들이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발전은 일조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올 2분기에 설치된 1393MW중 주택용 태양광은 473MW로 큰 폭으로 늘었다.

더욱이 과거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싶어도 지붕이 나무 그늘에 가려져 있거나 아파트에 사는 경우에는 태양광 사업에 나설 수 없었으나 새로이 ‘커뮤니티 솔라’가 급부상하면서 태양광 발전이 늘고 있다. ‘커뮤니티 솔라’는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받고 전기료에서 크레딧을 주는 시스템으로 멀리 떨어진 곳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할 경우 초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매달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제도다.

미국의 전체 발전량중 태양광은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보다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생산 증가량의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석탄과 원자력, 천연가스보다 생산원가가 비슷해지거나 더 저렴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앞으로도 줄기차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청정전력계획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태양광 생산 설비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청정전력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으로의 전환이 가속될 것이며 이와 맞물려 모듈 값을 비롯한 태양광 설치 시스템 비용도 더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태양광 설치용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자립률이 곧 100%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서도 한편으로는 미래에너지인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다. 에너지를 96%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를 보면서도 배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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